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김현수의 입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던 덱스터 파울러가 돌연 원소속팀 시카고 컵스로 돌아가 메이저리그가 들썩이고 있다.
ESPN은 26일(한국시각) '일종의 충격적인 이벤트라고나 할까, 시카고 컵스가 중견수 덱스터 파울러와 1년 계약을 했다. 앞서 컵스 구단은 외야수 크리스 코글란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로 트레이드, 파울러의 로스터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파울러는 이날 컵스의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에 깜짝 등장, 선수들을 놀라게 했다. 조 매든 감독이 팀훈련에 앞서 선수들을 그라운드에 소집시키자 파울러가 나타나 컵스 선수들은 일제히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고 ESPN은 전했다.
컵스는 파울러와 1년간 800만달러에 계약을 했다. 2017년 500만달러의 바이아웃을 걸어놓고 900만달러의 상호 옵션도 포함시켰다. 라스베이거스에 사는 파울러는 전날 애리조나로 긴급히 이동, 구단으로부터 신체검사를 받고 계약을 완료했다.
파울러는 지난 24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3년 계약을 맺고 신체검사를 앞둔 상황이었다. 당연히 볼티모어로 이적한 것으로 보도가 됐기 때문에 갑자기 컵스로 방향을 튼 것은 충격에 가까운 사건. 파울러는 "오리올스와 협상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에게 계약을 꼭 하겠다고 구두로 말한 것은 아니었다"면서 "내 마음은 이곳 컵스에 있다. 컵스가 너무 좋고 나에게 너무도 잘 해줬다. 컵스 구단이 (우승을 위해)오프시즌에 한 것들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며 되돌아온 이유를 밝혔다. 중견수 파울러가 돌아옴에 따라 대형 FA 계약을 맺고 컵스에 입단한 제이슨 헤이워드가 우익수로 돌아가고 호르헤 솔러와 카일 슈와버가 좌익수를 나눠 맡게 될 전망이다.
파울러와 볼티모어의 계약이 무산된 것이 옵트아웃 조항 때문인지, 아니면 신체검사에서 뭔가 석연치 않은 것이 발견된 때문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ESPN은 '지난해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파울러는 원소속팀 컵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하고 새로운 팀을 물색하고 있었다. 그러나 컵스의 테오 엡스타인 사장과 파울러의 에이전트 케이시 클로스는 오프시즌 내내 연락을 주고받으며 재계약 가능성을 남겨 놓았었다'고 전했다.
한편, 파울러의 볼티모어 입단이 없던 일이 돼 김현수로서는 스프링캠프에서 좀더 편안한 마음으로 적응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파울러와 김현수의 포지션은 다르지만 외야 요원이 많아지면 그만큼 출전 기회가 적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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