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바둑계가 깜짝 놀랄 만한 일대 사건이 벌어졌다.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에 시종일관 밀린 끝에 완패했다.
'천재vs인공지능, 세기의 대결' 이세돌과 알파고의 1국이 9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됐다. 이세돌은 경기 초반 알파고를 시험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도리어 알파고에 강력한 반격을 허용하며 잇따라 실점한 끝에 불계패했다.
이날 흑번을 선택한 이세돌은 대국 초반 포석에서 알파고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세돌은 중반 중원싸움에서 이득을 보며 다소 만회하는 듯 했지만, 우변에서 돌이킬 수 없는 큰 손해를 본데다 그 사이 백의 좌상귀 확장을 막지 못했다.
KBS 바둑 해설을 맡은 박정상 9단은 경기 막판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차이는 미세하다고 해설할 수 없을 정도다. 이미 돌을 던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단언했다. 박정상 9단의 말대로 이세돌은 곧 항복을 선언했다.
한번 우세를 잡은 알파고의 선택은 그야말로 냉정했다. 정확하게 맥점을 짚으며 이세돌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세돌 9단은 연신 한숨을 쉬며 고개를 내젓기 바빴다.
전세계적 관심이 집중된 이날 경기는 마이클 레드먼드 9단 등의 해설로 바둑 선진국인 한중일 뿐만 아니라 전세계로 생중계됐다. 모든 바둑인들을 경악시킨 한 판이 됐다.
앞서 커제, 이창호, 유창혁, 녜웨이핑, 창하오, 이야마 유타 등 세계적인 유명 프로기사들은 대부분 이세돌의 5-0 압승을 예측했다. 하지만 이 같은 예상은 1국부터 뒤집어지게 됐다.
박정상 9단은 이세돌의 패인을 "방심"이라고 지적했다. 초반에 독특한 포석을 시도하는 등 알파고를 시험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 사이 알파고는 차근차근 이세돌과의 차이를 벌려놓았다. 이세돌은 패싸움을 거는 등 마지막 반격을 노렸지만, 알파고는 팻감을 받아주지 않으며 안전하게 대응, 자신의 승리를 선언했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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