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좋다. 그런데 알파고가 자신의 불리함을 느낀 것 같다. 순식간에 상변 쪽에 40집을 만들었다"
알파고의 흑 세력이 순식간에 두터워졌다. 알파고는 과감하게 승부처로 보이는 곳에서 손을 빼고, 자신의 기존 세력을 두텁게 지켰다.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세기의 대결' 이세돌과 알파고의 2국이 10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되고 있다.
SBS 바둑 해설을 맡은 송태곤 9단은 "알파고가 자신의 실리가 부족한 것을 느낀 것 같다. 내가 일단 좀 집을 늘려야돼, 라는 수"라며 "인공지능임에도 불구하고 형세라는 걸 인식하고 있다. 정말 인간처럼 승부호흡이 있는 것 같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앞서 송태곤 9단은 좌하귀-상변-우하귀에 걸친 흑의 세력권에 대해 "지켜야할 곳이 너무 많다. 백이 4군데는 찌를 수 있다. 25집 이상 주기 어렵다"라고 비판했다. 다른 반면에서 나온 알파고의 집은 약 15집.
반면 이세돌에 대해서는 "적어도 45집,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확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덤을 감안하면 보수적으로 봐도 이세돌 9단이 10집 이상 앞서고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알파고는 이세돌의 집을 일부 삭감하며 선수를 잡은 뒤 순식간에 상변의 맥점을 짚어가며 세력을 지켰다. 송태곤 9단은 "이제 상변 흑은 40집 정도가 됐다"라며 "이세돌 9단은 오늘 단 1수의 실수도 없다. 평소의 이세돌 9단이라면 바로 공격했을 텐데, 너무 안전하게 두는 느낌도 있다"라고 다소의 불안감을 내비쳤다.
바둑TV 해설을 맡은 김성룡 9단도 "이세돌 9단이 오늘 시간이 없다. 초반에 시간을 너무 많이 썼다. 끝내기 전에 초읽기로 갈 수도 있다"라고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는 오는 12일과 13일, 15일까지 총 5번의 대국을 갖는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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