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3남1녀의 막내딸. 전남 무안 일로동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활을 잡은 스무살 딸이 현재 여자양궁 세계랭킹 1위다. 여자양궁 에이스 최미선(20·광주여대)을 대신해 16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스포츠조선 제정 제21회 코카콜라체육대상 수상대에 오른 아버지 최보녕씨(62)는 "(최)미선이가 이렇게 까지 해줄 지는 몰랐다. 큰 상에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여자우수선수상 수상자인 최미선은 강원도 동해 공설운동장에서 진행중인 2016년 리우올림픽 국가대표 3차 선발전에 참가중이라 시상식에 오지 못했다.
이제 '우상' 기보배(28·광주시청)와 함께 한국여자양궁을 대표하는 '얼굴'이다. 최미선은 지난해 리우프레올림픽 여자 리커브 개인전-단체전 2관왕을 차지했고, 양궁월드컵 파이널에서 개인전-혼성전 2관왕에 올랐다. 최미선은 15일 열린 리우올림픽 3차 선발전 1~2회전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유력한 리우올림픽 금메달 후보다.
최미선은 유치원 시절부터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한국무용을 했다고 한다. 아버지 최씨는 "무용이 힘들어 그만뒀는데, 어느날 갑자기 양궁을 하고 싶다고 해 허락을 했다. 세계랭킹 1위에 오를 정도로 잘 할 줄 몰랐다"고 했다.
마흔 넘어 얻은 딸은 금방 두각을 나타냈다. 양궁을 시작하고 5~6개월이 지난 어느날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소년체전에 대표로 나간 것도 몰랐는데, 코치 전화를 받고 알았다고 한다. 지금도 수상 소식은 본인이 아닌 코치를 통해 듣고 있다.
최씨는 "자주 통화를 하고 휴대폰 문자를 주고 받지만, 지금도 운동 얘기는 서로 안 한다. 내가 성격이 급한편인데, 미선이는 급하면서도 차분한 면이 있고 꼼꼼하다"고 했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 자랑하고 싶을텐데도 내색을 안 한다고 한다.
딸이 양궁을 시작한 후 한동안 경기장을 찾지 못했다. 서로 부담이 돼 성적이 안 나올 것 같았다. 최씨는 "언제부터인가 자신감이 생겼는지 경기장에 응원하러 오라고 했다. 지난해 광주에서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 때 경기장을 찾았다"고 했다.
최미선의 롤모델은 2012년 런던올림픽 2관왕 기보배. 전남체고를 졸업하고 실업팀 입단 제의가 있었지만 선배가 있는 광주여고에 진학했다. 기보배가 2013년 제18회 코카콜라체육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았는데, 최미선이 3년 만에 바통을 이어받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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