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의 황금 왼발 듀오가 빛난 45분이었다.
신태용호는 25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알제리올림픽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권창훈과 문창진의 연속골로 전반을 2-0으로 리드한 채 마쳤다.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가 전반에 잘 연출됐다. 공격축구였다. 백패스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찬동(광주)의 안정된 공수 조율 속에 리틀 태극전사들은 빠르고 정확한 전방 패스로 계속해서 알제리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선제골은 그야말로 전광석화였다. 상대 수비진이 채 정비가 되지 않은 틈을 노렸다. 전반 5분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가 최전방으로 연결한 롱패스를 상대 수비라인을 깬 권창훈이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이날 박인혁(프랑크푸르트) 김민재(연세대) 이찬동 등 몇몇 새 얼굴이 투입되긴 했지만 조직력은 나쁘지 않았다. 특히 상대의 빠른 스피드에 밀리지 않았고 최전방부터 펼치는 강한 압박으로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특히 지난 1월 카타르에서 벌어진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지적되던 빌드업도 많이 향상된 모습이었다. 중앙에서 측면으로 연결되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크로스의 질과 골 결정력이었다. 전반 19분에는 저돌적인 오버래핑으로 왼쪽 측면을 돌파한 심상민의 크로스가 허공을 갈랐다. 1분 뒤에도 박용우가 페널티박스 왼쪽 측면을 뚫었지만 크로스가 연결되지 않았다.
위험한 장면도 자주 연출되기도 했다. 빌드업 시 상대에 차단당하면서 역습을 자주 허용했다. 김동준의 선방으로 위기를 벗어나긴 했지만 좀 더 매끄러운 빌드업이 필요해 보였다.
하지만 또 다른 황금 왼발이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신태용호의 에이스 문창진(포항)이었다. 상대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차단한 권창훈의 패스를 문창진이 아크 서클 오른쪽에서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문창진의 무회전 슈팅은 상대 골키퍼를 속이는 궤적으로 날아가 골대로 빨려들어갔다.
한국은 전반 31분 아쉬운 득점 찬스를 놓쳤다. 문창진의 프리킥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송주훈이 헤딩으로 문전으로 패스했다. 이찬동이 쇄도하며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은 다소 만족스러운 경기력이었다. 2016년 리우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따낸 뒤 두 달만에 모습을 드러낸 신태용호는 남은 45분에 어떤 모습을 보일까.
이천=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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