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유격수 김하성은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떠난 강정호의 빈자리를 훌륭히 메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4년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9순위로 넥센에 입단한 김하성은 입단 2년차였던 지난해 타율 2할9푼에 19홈런, 73타점, 22도루를 기록했다. 20-20클럽에 홈런 1개가 모자랐지만 장타력과 기동력을 모두 과시했다. 높은 타율로 타격 3위에 오른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에게 밀려 신인왕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1억6000만원의 연봉 대박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공격력만 강정호의 빈자리를 메운게 아니다. 깔끔한 유격수비는 리그에서 톱클래스라고 봐도 될 정도다. 강한 어깨를 소유한 그이기에 유격수로서 안정된 활약을 보일 수 있었고, 고척 스카이돔으로 옮기면서 수비를 강조하는 염경엽 감독도 유격수에 대해서는 걱정을 하지 않는 게 김하성 때문이다.
김하성은 좋은 수비로 넥센의 고척돔 첫 승을 이끌어냈다. 5-1로 여유있게 앞선 9회초. 마무리 김세현이 시즌 첫 등판을 했다. 쉽게 끝낼 것 같은 경기는 예상외의 방향으로 흘렀다. 오승택과 박헌도의 안타로 1사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이제 정 훈 손아섭 아두치 등 상위타선. 긴장감이 높아지는 순간 정 훈이 3루쪽 깊숙한 안타성 타구를 쳤다. 그것을 유격수 김하성이 잡아 곧바로 1루로 길게 뿌렸다. 정 훈의 빠른 발을 생각하면 세이프가 될 수도 있는 상황. 정 훈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했지만 결과는 아웃. 롯데 조원우 감독이 심판합의판정을 요청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김하성의 강한 어깨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이어 2번 손아섭이 중월 2루타를 쳤다. 5-3이 됐고, 2사 2루가 이어졌다. 다행히 김세현은 아두치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경기를 끝냈다.
만약 정 훈의 타구가 내야안타가 돼 1사 만루가 됐다면, 경기는 어떻게 흘렀을지 모른다. 마무리 투수의 중책을 맡은 김세현이 첫 등판부터 실패라는 악몽에서 벗어난 것은 분명 김하성의 수비가 있었기 때문. 이날은 김하성이 '세이브 유격수'로 불려도 모두가 동의를 하는 날이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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