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2·연세대)가 페사로월드컵 종목별 결선에서 멀티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손연재는 3일 밤(한국시각) 이탈리아 페사로 아드리아틱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셋째날, 종목별 결선 곤봉, 리본에서 나란히 18.550점을 기록하며 값진 은메달 2개를 따냈다.
전날 개인종합에서 19점대의 압도적인 점수, 4종목 합계 76.450점으로 금메달을 따낸 '세계선수권자' 야나 쿠드랍체바(러시아)가 종목별 결선을 앞두고 기권을 선언했다. 페사로월드컵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이후 발목 부상으로 재활에 전념해온 쿠드랍체바의 월드컵 복귀 무대였다. 보란듯이 1위에 오른 직후 부상 예방을 위해 종목별 결선에는 나서지 않을 뜻을 표했다. 4월 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펼쳐질 프레올림픽을 위한 대비였다. 전날 개인종합 4위를 기록하며 아쉽게 메달을 놓친 손연재에게는 메달의 기회였다.
첫 종목인 후프에서 손연재는 수구를 놓치는 큰 실수를 하며, 17.800점에 그쳤다. 올시즌 최고점을 경신해온 후프에서 '의외로' 흔들렸다. 6위를 기록했다. 이어진 볼 종목에서는 18.450점의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아베리나와 스타니우타가 나란히 18.500점으로 공동 은메달을 따내며 4위를 기록했다.
2시간 후 펼쳐진 곤봉-리본 결선, 손연재는 심기일전했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또다시 위기를 극복했다. 2개의 은메달을 잇달아 따냈다.
손연재는 곤봉에서 마지막 9번째로 나서 흠결 없는 연기를 펼쳤다. 자신의 시즌 최고점 18.550점을 찍었다. 올림픽 시즌 가장 공들인 종목, 가장 애착가는 종목인 리본에서 '리베르탱고'에 맞춰 완숙한 연기를 선보이며 또다시 18.550점을 기록했다.
종목별 결선에서도 손연재는 이번 대회 개인종합 동메달리스트 안나 리잣티노바와 불꽃튀는 신경전을 이어갔다. 리잣티노바는 손연재가 부진했던 후프에서 은메달, 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선전했다. 두 종목 모두 18.650점을 받았다. 그러나 리잣티노바에게도 허점은 있었다. 손연재가 클린 연기를 선보인 곤봉에서 수구를 놓치는 등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16.200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리본에서는 다시 18.600점, 손연재, 디나 아베리나보다 0.050점 앞서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연재는 올시즌 3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멀티메달을 따냈다. 에스포월드컵 은2 동2, 리스본월드컵 은2 동1에 이어 또다시 페사로에서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손연재는 5일 귀국해 9일 태릉선수촌에서 리우올림픽 2차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선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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