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있다.
제주는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라운드에서 1대2로 패하며 쓴 잔을 마셨다. 지난달 19일 광주전 0대1 패배에 이은 2연패. 제주는 K리그 클래식 기업구단 중 유일한 연패 팀이다. 올 시즌 개막 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외쳤지만 초반 기세가 미약하다.
문제는 최전방 공격수의 무게감이다. 제주는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한다. 까랑가(25)와 김 현(23)이 번갈아가며 원톱에 포진한다. 그러나 존재감이 미미하다. 물론 전방압박과 몸싸움으로 상대 수비수에 부담을 주는 플레이는 합격점을 줄만 하다. 하지만 스트라이커는 골 결정력으로 말하는 포지션이다. 위협적인 공격을 할 때 존재의미가 있다. 이런 점에서 제주 최전방 공격수들의 존재감은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다.
까랑가는 올 시즌 2경기에 나섰지만 공격포인트가 없다. 슈팅도 단 1개에 그치고 있다. 김 현도 큰 차이가 없다. 김 현 역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슈팅 2개가 전부다.
다양한 공격 루트 창출. 조성환 제주 감독의 전술 지론이다. 원톱이 만들어낸 공간을 2선 자원이 침투해 기회를 창출하는 그림이다. 즉 원톱이 수비수를 끌어낼 때 효과를 볼 수 있는 전술이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모습이라면 이는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톱에만 골 부담을 지우는 것이 가혹할 수 있다. 조 감독은 "아직 원톱에서 골이 터지지 않고 있다"고 운을 뗀 뒤 "까랑가와 김 현도 그 점에서 충분히 부담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격수들에게 자극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리그 초반이고 본인들 스스로가 골에 대한 욕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조 감독은 "지금까지 우리가 골 찬스를 만들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 다양한 루트에서 공격 작업을 한다"면서도 "사실 최전방에서 마침표를 찍어준다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도 있었다"고 했다.
제주는 K리그 클래식 2라운드까지 3골을 넣었다. 모두 수비수의 발 끝에서 나왔다. 때문에 3라운드 전북전에서 터진 측면 공격수 김호남(27)의 골이 반가울 수 밖에 없었다. 조 감독은 "김호남이 초반 2경기에서는 경기력이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점점 올라오고 있다"며 "전북전에서 공격자원이 골을 넣은 것은 우리 입장에서 고무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조바심을 버리기로 했다. 그는 "최전방에서 결정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전방압박, 헌신적인 플레이로 최선을 다 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부담 때문에 자신감이 떨어졌을 수 있다. 시간을 두고 자신감을 찾게끔 할 것"이라고 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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