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납득할 때까진 절대 안 바꾸죠."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이 열린 20일 수원구장. 김태형 감독에게 전날 선발 등판한 장원준을 일찍 내리지 않은 이유를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장원준은 19일 불안했다. 직구 스피드가 뚝 떨어졌고 경기 초반부터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6이닝 8안타 4볼넷 2실점으로 경기를 마쳤지만 불안했다. 2회 무사 1,2루, 4회 1사 만루 등 숱한 위기를 겪었다.
실점 장면은 4회였다. 1-0으로 앞선 가운데 선두타자 유한준에게 볼카운트 2B1S에서 직구를 던지다 동점 솔로포를 허용했다. 이후 안타 2개와 희생 번트,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는 하준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1-2 역전. 다행히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박경수를 3루수 방면 병살타로 처리하고 급한 불을 껐다. 아슬아슬한 피칭의 연속이었다.
두산은 장원준이 흔들리자 4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처음에는 이현호가, 5회초 3-2로 역전하자 오현택과 김강률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 현장에서는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기 전, 여차하면 바꿀 수도 있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하지만 김 감독은 끝까지 장원준을 믿었다. 5회말 선두 타자 이대형에게 좌월 2루타를 맞고, 계속해서 1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꿈적 안 했다. 7회말이 돼서야 김강률을 올렸다.
김 감독은 "1회부터 공이 좋지 않더라. 선발들은 그런 날이 꼭 있다"며 "벤치에서 봤을 때 (장)원준이가 무슨 공을 던지는지 모르겠다"고 웃었다. 그러나 이내 "불펜 투수들이 몸을 풀기는 했지만, 바꿀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 정도 이름값이 있는 선수는 무조건 그대로 간다"며 "본인이 납득할 때까지 교체는 없다"고 밝혔다.
수원=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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