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초반, 상주 상무는 홈에서 기분 좋은 추억을 쌓고 있다.
울산 현대와의 개막전(2대0 승)을 시작으로 수원FC전(1대1 무)과 포항전(2대0 승)까지 3차례의 홈경기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죽을지언정 패배하지 않는다는 '수사불패'의 정신이 최소한 안방에서만큼은 지켜지고 있다.
다음 홈경기는 24일 열리는 7라운드 전북전. 지난해 리그 우승팀이다. 최근 포항(1대1)과 인천(1대1)을 상대로 연거푸 비기면서 흐름이 좋지 않았던 전북은 지난 16일 성남전(3대2 승)을 계기로 다시 정상 궤도를 되찾았다. 상주의 홈경기 무패행진에 제동을 걸 최대 난적이다.
하지만 상주는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다. "진다는 생각을 아예 안 하고 있다." 조진호 상주 감독의 거침없는 출사표다.
조 감독은 포항전에서 통한 승리 공식을 이번 전북전에서도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바로 압박 축구다. 조 감독은 21일 "전북은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뛰어난 팀이지만, 우리는 협력수비와 압박을 통해 우리만의 창의적인 공격루트를 찾아낼 것"이라며 "이전 경기에서 아쉬웠던 문전에서의 세밀한 마무리만 해결된다면 전북과도 겨뤄볼 만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컨디션도 최상이다. 기존 선수들은 물론 신병들까지 서서히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포지션 경쟁을 통해 집중력과 긴장감을 높인 것도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졌다. 조 감독은 "울산과 포항 같은 K리그 고참들을 잡으면서 선수들의 승부욕이 최고조로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반면에 전북은 최근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하면서 피로가 쌓인 상태다. 10일 포항전, 13일 인천전, 16일 성남전(3대2 승)까지 사흘 간격으로 연달아 3경기를 치렀고, 나흘 뒤인 20일엔 ACL E조 5차전을 치르기 위해 바다 건너 일본 도쿄까지 다녀왔다. 그리고 다시 나흘만에 상주와의 경기다. 성남전과 ACL FC도쿄전에서 대량 득점으로 활기는 찾았지만, 숨가쁜 일정으로 인해 많이 지쳤다. 때문에 체력 싸움에선 상주가 한결 유리하다.
이번에도 국군체육부대 부대장 등 군 수뇌부가 출격한다. 부대장이 경기를 관전할 때 상주 선수들은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상주팬들도 이 사실을 알기 때문에 홈경기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인다. 이는 다시 선수들의 책임감과 정신력 강화로 이어지며 선순환 구조를 형성한다.
조 감독은 선수들에게 2박3일의 특별휴가를 포상으로 내걸었다. 패배하면 휴가는커녕 외출 외박도 반납이다. 군인들에겐 최고의 동기부여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자존심을 걸고 전북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질 거라는 생각 자체를 안 하고 있다"고 거듭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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