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제주 감독(46)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 시즌 K리그의 화두는 단연 서울과 전북이다. 두 팀은 겨울동안 알찬 보강을 통해 강력한 스쿼드를 구축했다. 서울과 전북에 가려진 면이 있지만 제주도 못지 않다. 김호남 이창민 안현범을 품에 안았고 급기야 대표팀 출신 공격수 이근호까지 영입했다. 전천후 미드필더 문상윤도 데려오면서 다음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야욕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지금까지는 순항중이다. 제주(승점 11)는 7라운드까지 치러진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에서 4위를 기록중이다. 1위 서울(승점 18)과는 차이가 있지만 2위 전북(승점 13), 3위 성남(승점 12)와 격차가 근소하다. 8라운드 결과를 통해 순위 상승을 꾀할 수 있다.
비결은 폭발적인 공격력이다. 제주는 리그 7경기에서 13골을 터뜨렸다. 서울(16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특히 공격수 뿐 아니라 미드필더와 수비수들도 득점에 가세, 다양한 득점 루트를 뽐내고 있다.
그러나 아킬레스건도 있다. 실점이다. 제주는 7경기에서 10실점을 했다. 어느덧 두 자릿수 실점이다. 인천, 상주(이상 13실점), 광주(11실점) 다음으로 많은 골을 허용했다. 제주는 올 시즌 7경기 중 6경기에서 실점을 했다. 6라운드 울산전(1대0)이 유일한 무실점 경기다. 조 감독은 "실점 대부분이 우리의 집중력 부족과 위치선정 실수에서 나왔다. 앞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제주 중앙수비는 권한진 이광선으로 구성됐다. 두 선수 모두 겨울에 합류했다. 좌측 풀백 정 운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는 게 조 감독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3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릴 포항과의 8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악재가 닥쳤다. 부상이다. 정 운은 7라운드 성남전서 왼쪽 내측인대 부상을 했다. 복귀에 한 달여 걸릴 전망이다. 이광선도 포항전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무릎에 물이 찼다. 수비강화를 천명했던 조 감독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조 감독은 "이광선이 무릎에 물이 차 포항전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체안은 있다. 오반석이다. 그러나 오반석의 상태도 완전하지 않다. 오반석은 올 겨울 스포츠탈장 수술을 해 4월 중순까지 회복에 전념했다. 완쾌했지만 경기 감각과 체력이 미지수다. 조 감독은 "일단 권한진과 오반석으로 중앙수비를 꾸릴 것"이라며 "오반석의 수비력에는 의심이 없다. 다만 리그 경기를 한 번도 뛰지 않았기 때문에 감각과 체력은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조 감독은 전술변화도 고려하고 있다. 기존 포백에서 스리백 전환도 염두에 두고 있다. 조 감독은 "스리백도 생각중이다. 키는 작지만 발이 빠른 김봉래를 중앙수비로 기용하는 방안도 있다"고 밝혔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조 감독은 목표를 다소 수정하기로 했다. 조 감독은 "당초 무실점 경기를 생각했다. 하지만 원정경기이고 수비 이탈도 있기 때문에 실점을 하더라도 어떻게든 승리를 거두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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