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덴은 왜 그리 흥분했을까.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린 29일 광주 구장. 두산 선발 마이클 보우덴이 6회를 삼자범퇴로 마찬 뒤 갑자기 흥분했다. 이민호 주심에게 손가락 다섯개를 펼친 뒤 "왜 5개가 아니고 4개냐"고 말했다. 연습 투구에 관한 항의였다. 순간 놀란 두산 벤치에선 통역과 한용덕 수석 코치가 뛰어 나왔다. 곧이어 김태형 감독도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이 주심에게 다가갔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스피드업'과 관련된 오해였다. 이번이 KBO리그 첫 해인 보우덴이 규정을 완벽히 숙지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두산 관계자는 "이닝 교대 때 연습 투구와 관련된 것이었다. 통상 2분 동안 5개까지 할 수 있는데, 보우덴은 심판이 4개만 던지고 못 던지게 한 점을 항의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 주심은 '2분이 지났기 때문에 더 던질 수 없다'고 말했다고 두산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번 사태는 리그 규정 가운데 '경기의 스피드업'을 보면 이해가 가능하다. 그 중 공수교대와 관련해 전 이닝의 마지막 아웃이 되는 순간부터 다음 이닝 첫 번째 공이 투구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최대 2분이다 이닝 교대시간이 1분30초가 경과된 후에는 주심이 투수와 포수, 대기 타석에 있는 타자에게 수신호로 마지막 연습투구라는 최종 시그널을 준다는 규정이 있다. 또 전 회에 이어 등판한 투수는 2분 종료 후 첫 투구를 곧바로 진행해야 하며 전 회에 이어 등판한 투수의 준비투구는 3구로 한다. 그 밖의 경우에는 5구로 한다. 단, 포수의 출장이 늦을 때에는 1구만으로 제한할 수 있다는 규정도 있다. 다시 말해, 투구수와 상관없이 시간이 중요한 것이다.
물론 보우덴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다. 충분히 몸을 풀지 못한 채 공을 던졌다고 판단했을 테다. 보우덴도 당시 "이닝 교대 때 내가 가장 먼저 마운드에 올라왔는데, 시간이 흘러갔다"고 심판에게 말했다.
광주=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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