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통했다.
제주는 7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무려 5골을 터뜨리며 5대2 대승을 거뒀다. 제주는 적지에서 승점 3점을 챙기며 승점 14점을 기록, 4위로 도약했다. 제주는 9라운드까지 18골을 폭발시키며 서울과 함께 가장 많은 골을 기록중이다.
비결은 시의적절한 변화다. 제주는 그간 4-2-3-1 포메이션을 구사했다. 제주 특유의 패스 플레이를 위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조성환 감독(46)은 수원FC전에서 스리백을 들고왔다. 고육지책이었다.
측면 수비수 정 운 배재우, 중앙수비수 이광선이 다쳤다. 조 감독은 수원FC를 맞아 오반석 권한진 백동규를 스리백으로 세웠다. 얼굴 변화는 부상여파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 하지만 포메이션까지 바꾸는 것은 사전 준비 없이는 내리기 힘든 결정이었다. 조 감독은 "동계훈련 중 스리백도 염두에 두고 훈련을 했다. 상대 전력과 우리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다양한 측면에서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치밀하게 계산된 변화였던 셈.
조 감독의 전술변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조 감독은 시즌 개막 초반 까랑가와 김 현을 번갈아가며 원톱에 기용했다. 전방압박은 합격점을 줄만 했다. 하지만 예리함이 떨어졌다. 변화가 필요했고, 결단이 내려졌다. 지난달 10일 수원전이었다. 조 감독은 후반 24분 김 현을 빼고 그동안 공격형 미드필드로 뛰던 마르셀로를 원톱으로 기용했다. '원톱 마르셀로' 카드는 성공적이었다. 2골 모두 마르셀로 투입 후 터졌다. 그 중 1골은 마르셀로가 넣었다. 이후 조 감독은 마르셀로를 최전방 공격수로 중용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한가지 수만 고집할 수 없는 터. 또 한번 변화를 줬다. 조 감독은 힘이 좋은 블라단, 레이어가 버티고 있는 수원FC 수비라인 격파를 위해 마르셀로 원톱 카드를 잠시 접었다. 마르셀로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리는 대신 이근호를 원톱으로 올렸다. 이근호의 기동력으로 균열을 내겠다는 계획이었다.
신의 한수였다. 이근호가 전방위로 뛰어다니며 공간을 만들자 좌우측 윙백들이 빈 공간을 파고들었다. 양 측면을 흔들자 2선의 송진형 권순형의 움직임이 자유로워졌다. 조 감독은 "이근호가 비록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최고 수훈선수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최전방에서 이근호가 공간을 만든 덕에 2선에서 다양한 공격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른쪽 윙백으로 나선 안현범은 페널티킥 유도와 1도움을 기록했고, 송진형은 1골-1도움을 올렸다. 권순형도 시즌 1호골을 터뜨렸다. 마르셀로는 멀티골을 쐈다. 스리백과 원톱 이근호로부터 파생된 결과물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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