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하는 거야."
특별한 전략이 있냐고 물었다. 돌아온 대답이 실망스럽다. 그냥 하는 거라니.
질문을 바꾸었다. "제일 필요한 게 뭡니까?" 그랬더니 잠시 뜸을 들인다. 들려온 답은 세글자다. "자신감!"
성남 김학범과 오랜만에 말을 '섞었다'. 주말(14일)에 만나는 FC서울 이야기를 안할 수 없었다. 10일 현재 성남은 3위, 서울은 1위다.
선두권 싸움이다. 그런데 "특별한 전략, 그런 것 없고 하던대로 하는 거야"라고 한다. 멋진 대답을 기대하진 않았다. 그래도 너무 '김' 빠지는 말이었다.
그 '공허함'(?)을 메워준 단어가 '자신감'이다. "아직 자신들이 가진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진 지 모르는 거지. 더 자신감을 갖고 뛰어야 돼."
지난 울산전(5일)을 예로 들었다. "리드를 하고 있으면 경기를 지배해야 되는 데 여유가 없잖아. 위기도 많았고. 자신있게 뛰지 못한거야."
그 경기서 3대0으로 이겼다. 윤영선 황의조 피투의 골이 터졌다. 스코어만 보면 만족할만 하다. 하지만 불만이다. 그 '자신감'의 문제란다.
김 감독이 바라는 마지막 욕심이다. 아직 합류하지 못하고 있는 황진성, 몸상태가 들쭉날쭉한 김두현 등 스쿼드는 둘째 문제다. 무엇보다 갖고 있는 것들을 다 펼쳐달라는 주문이 우선이다.
다만 황의조에게는 더 '특별한' 요구사항이 있다. "지금 자신이 갖고 있는 걸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의조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 더 올라서서 더 많은 걸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욕심이 끝이 없다.
현재 성남의 분위기는 좋다. 지난달 23일 제주전 무승부(2대2) 이후 2연승이다. 울산전에 앞서 1일에는 광주를 눌렀다. 2대0으로 이겼다. 다시 탄력을 받은 모습이다.
반면 서울은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8일 포항에게 1대3으로 졌다. 기세만 놓고 보면 성남이 나아 보인다. 이런 상황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의도로도 보인다. 외적인 전력보다 자신에게 집중하라는 주문 말이다.
성남과 서울의 맞대결. 주말 빅카드다. 과연 '자신감' 카드는 승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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