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가 A매치 휴식기를 맞았다.
지난 주말 12라운드를 끝낸 K리그 클래식 팀들은 오는 10일까지 재충전할 시간을 벌었다.
30일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때이른 이상 더위가 엄습하고 있는 터라 꿀맛같은 휴식시간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 구단들은 휴식기 이후 반등이란 동상이몽을 꾸며 저마다 휴가 스케줄을 짜고 있다.
우선 천금 휴식기가 먼나라 얘기인 팀들이 있다. 전북-광주와 서울-제주다. 이들 팀은 각각 4일과 6일 1스테이지 때 소화하지 못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전북과 서울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한 까닭에 경기 일정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이들 4개팀은 먼저 쉬었던 대신 이번 A매치 휴식기 동안 별다른 스케줄 없이 평소 훈련 일정을 소화한다.
나머지 팀들은 알찬 스케줄에 바쁘다. 29일 포항전을 치른 수원은 3일간 휴가를 준 뒤 6월 2일부터 합숙에 들어갈 예정이다.
흔히 프로 선수들에게 시즌 중 합숙훈련이라고 하면 징벌성이라고 생각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서정원 수원 감독은 "이번 합숙은 훈련을 강도높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합숙을 하면서 남은 일정을 위한 대화합의 자리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훈련 위주의 합숙이 아니라 선수 자체 미팅, 토의, 세미나 등의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서 감독은 1스테이지가 끝난 뒤 지난 3년간 데이터를 모두 뽑아 분석했다. 분석한 결과 다소 이상한 결과가 나왔다. 경기 중 뛴 거리, 패스횟수, 점유율, 공격횟수, 킬패스 등의 데이터를 올 시즌이 가장 높았다. 한데 골 결정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왔다. 수원이 올 시즌 중하위권에서 지지부진한 원인을 가늠할 수 있는 객관적 데이터였다. 서 감독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출된 내용을 놓고 합숙 기간 다방면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해결책을 찾고 싶다고 했다.
포항은 또 다시 '약속의 땅'을 찾는다. 6월 1일부터 7일까지 경기도 가평 에덴스포츠타운에서 국내 전지훈련을 하기로 했다. 가평 약속의 땅은 파리아스 감독 시절(2005∼2009년) 인연을 맺은 곳이다. 여름 더위를 피해 강원도 지역 훈련지를 찾다가 우연히 알게 됐다. 잔디구장 관리가 잘 돼 있고, 스포츠타운측도 너무 친절해 훈련에만 몰두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로 여긴다.
특히 포항은 지난 2009년 이곳에서 전지훈련을 한 뒤 ACL 우승과 FIFA 클럽월드컵 3위를 달성했고 2013년에는 더블 우승의 기틀을 만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약속의 땅'이라 부른다.
포항 구단 류호성 성장기획실장은 "에덴스포츠타운에 다녀와서 나빴던 적은 거의 없었다"며 "하반기에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보강키로 한 만큼 이번 가평훈련을 통해 반등의 발판을 다지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은 태백으로 달려간다. 태백은 한여름에도 체감온도가 가을날씨와 비슷해 축구 뿐아니라 농구 등 다른 종목 팀들도 여름 전지훈련지로 즐겨 찾는 곳이다. 12라운드에서 최하위 인천에 덜미를 잡힌 성남은 1스테이지 동안 상위권을 유지하느라 방전된 체력을 충전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12경기 만에 첫 승을 챙긴 인천은 3일간의 황금 휴가를 주는 것으로 선수단의 피로를 달래주기로 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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