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처음에는 웃었다.여유가 넘쳤다. 하지만 결국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야기다.
호날두는 15일 프랑스 생테티엔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유로 2016 F조 1차전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 전날 라르스 라거백 아이슬란드 공동 감독은 "호날두는 최고의 선수다. 우리는 그를 막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공언한대로였다. 이날 호날두는 시종일관 아이슬란드 수비진의 이중, 삼중 수비를 맞이해야 했다.
그래도 전반까지는 여유가 넘쳤다. 볼을 잡은 호날두는 특유의 드리블 돌파와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날렸다. 다만 아이슬란드의 수비가 더욱 준비가 돼있었다. 아이슬란드는 호날두가 볼을 잡으면 한 명은 몸싸움을 하고 다른 한 명은 그의 공간을 잡아내는 수비를 선보였다. 호날두로서는 답답할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 아이슬란드 수비진은 강력한 몸싸움까지 걸었다. 이에 호날두의 집중력은 다소 떨어지기도 했다. 전반 25분 페페가 올린 로빙패스를 호날두가 골키퍼 바로앞에서 슈팅으로 연결하려 했다. 하지만 헛발질을 하고 말았다. 호날두는 웃으면서 다음 플레이를 다짐했다. 전반 31분 나니가 선제골을 넣으면서 앞서갔기에 여유도 있었다.
하지만 후반들어 웃음기가 사라졌다. 후반 5분 아이슬란드는 동점골을 넣었다. 그리고 잠그기에 들어갔다. 호날두에 대한 수비는 더욱 강화됐다. 아이슬란드는 문전 앞에 7~8명의 선수들이 빽빽하게 섰다. 최전방에 한 두명만 제외하고는 수비에 치중했다. 호날두가 치고 나갈 수 있는 공간은 많지 않았다. 호날두는 슈팅을 날리고 또 날렸다. 하지만 수비에 맞거나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말미 기회가 몇번 찾아왔다. 후반 39분이었다. 나니가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호날두는 순간적으로 수비진을 따돌렸다. 자유로운 상태에서 특유의 방아찧기 헤딩슛이 나왔다. 그러나 아이슬란드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후반 추가시간 다시 기가 찾아왔다. 호날두는 골문앞 33미터 지점에서 프리킥을 찼다. 이 볼은 아이슬란드 수비수 손을 맞고 나왔다. 다시 프리킥. 이번에는 28미터 정도 됐다. 마지막 기회였다. 호날두 역시 혼신의 힘을 다해 볼을 때렸다. 하지만 다시 수비벽을 맞고 말았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호날두는 살짝 웃었다. 아이슬란드의 수비에 찬사를 그리고 2차전과 3차전을 준비하겠다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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