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유로 2016에 골이 사라졌다.
15일 새벽(한국시각) 포르투갈과 아이슬란드의 F조 경기가 1대1로 끝났다. 이것으로 유로 2016 조별리그의 각 팀별 첫번째 경기가 모두 마무리됐다. 그런데 시원하지가 않다. 뭔가 찝찝하다. 이유가 있었다. 바로 골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별리그 1라운드 12경기에서 나온 골은 모두 22골이다. 경기당 1.83골이다. 지난 유로 대회와 비교해보자. 유로 2000의 경우 1라운드 8경기에서 총 24골이 터졌다. 경기당 3골이 나왔다. 유로 2004 역시 8경기 17골로 경기당 2.125골을 기록했다. 유로 2008은 8경기 16골(경기당 2골), 유로 2012는 8경기 20골(경기당 2.5골)이 나왔다.
직전 대회에 비해 경기당 평균골이 수직으로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24개팀 체제로 개편된 것이 크다. 이번 대회부터 유로 본선에 24개팀이 나왔다. 각 조1위와 2위 12개팀이 16강에 직행한다. 조3위도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생겼다. 조3위 6개팀 가운데 상위 4개팀은 와일드카드로 16강에 합류할 수 있다. 이게 변수가 됐다.
각 조에서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지는 팀들은 조3위 자리를 노리는 전략으로 나섰다. 3무만 하더라도 와일드카드에 오를 수 있다. 때문에 당장의 패배보다는 무승부에 주력하는 팀들이 많아졌다. 특히 자신이 속한 조에서 최강팀과 맞붙을 때 승점 1점은 승리한 것이나 다름 없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 때문에 강팀들과 상대하는 팀들 대부분이 밀집수비를 선택했다. 그 와중에는 아이슬란드나 아일랜드처럼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팀들도 있다.
여기에 유럽축구 전체의 수준이 상향평준화된 것도 크다. 유럽축구리그가 확대되면서 하위권 팀들의 선수들도 빅리그에서 뛰는 경우가 많아졌다. 일방적인 원사이드 경기가 줄어든 이유이기도 하다.
1라운드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선수도 없다. 12경기에서 터진 22골 가운데 21골을 제각기 다른 선수들이 넣었다. 나머지 1골은 자책골이다. 스웨덴을 상대한 아일랜드의 클라크가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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