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 도움이 못돼서 미안했는데 다행이네요."
조수철이 모처럼 웃었다. 포항은 1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성남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에서 3대1로 이겼다. 3무1패의 부진에 빠졌던 포항은 5경기만에 승점 3점을 챙겼다. 조수철은 이날 선발 출전해 90분을 소화했다. 홈 데뷔전에서 승리에 일조했다. 조수철은 "포항 이적하고 홈에서 첫 경기였는데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 많은 준비를 한 것이 승리의 요인"이라고 웃었다.
지난 시즌 인천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던 조수철은 올 시즌 포항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한경기도 뛰지 못했다. 조수철은 "지난 해 9월 이후로 경기에 못나가서 감각도 떨어졌고 새로운 감독님께 좋은 모습을 보이려는 욕심이 컸다. 재활 기간 동안에 처지지 않고 빨리 복귀하려고 했다. 힘들었지만 빨리 돌아와서 보탬이 돼 다행이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욕심이 독이 됐다. 인천 시절 왜소한 체구가 약점이라 생각해 살을 찌웠다. 그는 "이게 독이 됐다. 오히려 체력적으로 힘들고 몸상태도 안나아졌다. 욕심 때문에 오히려 문제가 생겼다"고 아쉬워했다.
그가 뛰지 못하는 동안 포항은 중원 쪽에 누수가 상당했다. 밖에서 보는 심정은 어땠을까. 조수철은 "경기에 많이 나가고 싶었다. 이적하고 도움 못되서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래도 팀이 한 선수 가지고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열심히 응원했다. 가평 전지훈련 동안 동료들과 맞춰보면서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지난 주말 전남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조수철은 "밖에서 동경하던 포항에서 함께 뛰어서 좋았다. 패스를 잘하는 팀에서 내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좋았다"고 했다. 아쉬움도 있었다. 조수철은 "몸상태는 올라왔는데 아직 팀이 원하는 생각하는 축구에는 미흡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목표를 물었다. 그는 "많은 목표를 정했는데 부상 때문에 개인적인 목표는 어려워졌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대신 팀적인 목표를 말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뛰는게 꿈이었다. 그런데 부상때문에 한 경기도 못뛰었다. 내년에 나갈 수 있도록 꼭 4위 안에 들도록 보탬이 되겠다."
포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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