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29·바르셀로나)가 조국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메시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폭스버러의 질레트스타디움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2016년 코파아메리카 센테나리오 8강에 선발로 나섰다. 메시는 1골-2도움으로 4대1 대승을 진두지휘하며 아르헨티나의 4강 진출을 견인했다.
사실 메시는 국제 무대와 지독히도 인연이 없었다. 세계 최고의 선수로 추앙받는 메시. 하지만 A대표팀에서는 단 한개의 트로피도 들어 올리지 못했다. 특히 코파아메리카에서는 악연이라 불리울 정도로 부진했다. 자국에서 열린 2011년 대회에서는 8강에 그쳤다. 메시는 3골을 넣는 데 불과했다. 지금까지 총 세 번의 코파아메리카에 출전해 준우승만 두 번했다. 때문에 이번 대회에 나선 메시의 각오는 자못 남달랐다. 털어내야 할 개인사도 있었다. 탈세 스캔들이다. 메시는 대회를 앞두고 팀 훈련 합류 전날까지 스페인에서 탈세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체면도 구겼고, 컨디션 조절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상황.
하지만 제대로 칼을 갈았다. 메시는 이날 베네수엘라를 맞아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전반 8분 이과인의 선제골을 돕는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2-0으로 앞서던 후반 15분. 이번에는 메시가 직접 나섰다. 메시는 가이탄과 정밀하게 패스를 주고받으며 공간을 만들었다. 베네수엘라가 노출한 수비의 균열. 메시가 놓치지 않았다. 날카롭게 침투한 뒤 문전에서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메시의 원맨쇼가 이어졌다. 메시는 후반 26분 라멜라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베네수엘라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 우승을 위해서는 산을 두번 더 넘어야 한다. 아르헨티나는 22일 개최국 미국과 결승 티켓을 두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아르헨티나는 객관전력에서 미국에 우위다. 하지만 홈 이점을 무시할 수 없다. 여기에 클린트 뎀프시를 필두로 한 미국의 공격도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다. 자칫 방심했다가는 되려 당할 수도 있다. 만약 결승에 진출하더라도 쉽게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 콜롬비아-칠레의 승자와 맞붙는다. 두 팀 모두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메시의 A대표팀 우승 트로피 사냥. 이제 8부 능선을 넘었다.
한편, '디펜딩챔피언' 칠레는 미국 산타클라라의 리바이스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멕시코와의 8강전에서 4골을 폭발시킨 에두아르도 바르가스의 활약을 앞세워 7대0으로 대승, 4강에 안착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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