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뒤집히는 거 아냐?"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서웠다. 전북 이종호가 골망을 흔들었다. 극적인 결승골. 곧바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전북이 수원에 2대1로 이겼다.
뒤집힌다는 건, 서울의 1위 탈환을 뜻했다. 그 골이 터지기 직전 판을 보자. 서울이 광주에 2-1로 앞서고 있었다. 그대로 끝나면 1,2위가 뒤집어졌다. 전북이 1위를 내주는 것이다. 하지만 순위는 변하지 않았다. 서울은 광주에 3대2로 이겼다. 승점 1점차는 그대로 유지됐다. 15일의 일이다.
18일 전북은 인천과 만났다. 서울은 수원을 상대했다. 한시간 앞서 시작된 전북-인천전, 0대0으로 끝났다. 서울이 후반 29분 리드를 잡았다. 아드리아누의 선제골이 터졌다. '또' 그대로 끝나면 1위를 탈환할 수 있었다. 그런데 곽희주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1대1로 비겼다. 승점 1점차, 1,2위가 '또' 유지됐다. 20일 현재 1위 전북이 승점 31점, 2위 서울은 30점이다.
전북과 서울의 선두다툼이 볼만하다. 앞선 전북, 뒤쫓는 서울 모두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다. 한경기 결과에 언제든지 뒤집어질 수 있다. 물론, 거리가 벌어질 수도 있다.
1위 전북-2위 서울 체제가 자리잡은 건 5월29일이다. 이날 서울이 전남과 1대1로 비겼다. 그 사이 전북이 상주를 3대2로 눌렀다. 1위 서울을 끌어내렸다. 이후 도망가지도, 뒤집지도 못하고 있다.
전북은 올해 한경기도 지지 않았다. 15경기 무패행진(8승7무)이다. '무패'에 주목한다면, 선두를 질주하고 있어야 맞는 것 같다. 그런데 튀어나가지 못한다. '7무'에 발목이 잡혀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서울은 3무 밖에 되지 않는다. 승수도 가장 많은 9승이다. 32득점-19실점, 득실차 +13이다. K리그 클래식 팀중 가장 밸런스가 좋다. 전북은 득실차가 +9다. 그런데 결정적인 순간에 앞지르지를 못한다. 승점 1점차의 끈은 그렇게 끊어지지 않고 있다.
그 뒤를 제주가 쫓고 있다. 승점 26점이다. 하지만 아직 전북-서울, 2강 체제를 깰 기세는 아니다. 현재로서는 전북-서울의 2강 구도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25일 서울은 포항과 만난다. 다음날(26일) 전북은 광주를 상대한다. 29일에는 전북-전남, 서울-성남전이 잡혀있다. 다음달 2일(상주-서울)과 3일(수원FC-전북)에도 경기가 예정돼 있다. 빡빡한 일정이다.
과연 1점의 끈이 끊어질까, 이어질까. 아니면 다른 기미가 포착될까.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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