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조마조마 했는데요."
남자 유도 국가대표 이승수(-81㎏·국군체육부대)의 말이다. 한 달전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한 듯 했다. 세계랭킹 때문이다. 국제유도연맹(IJF)의 발표만 기다리며 한 숨을 못잤다.
그는 최근 -81㎏급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우승했지만 2016 리우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건 아니었다. 세계랭킹 22위 안에 들어야만 자격이 주어지는데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다. 당시 같은 체급 라이벌 왕기춘의 세계랭킹은 8위.
5월16일, 마침내 IJF 세계랭킹이 공개됐다. 20위. 이승수는 "내가 드디어 가는구나"라고 환호를 내질렀다.
간절했던 올림픽 출전을 따낸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이승수는 21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기다리는 입장이었다. 하루 하루가 정말 길더라"며 "누가 올림픽을 가든지에 상관없이 '무조건 응원해주자'고 (왕)기춘이 형과 약속했다. 선배들 명성에 흠집 내지 않도록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했다. 또 "평소 경기 운영을 잘 못한다는 평가를 들었지만 선배들이 긴장하지 말라고 하더라. 하던대로 하면 좋은 성적이 날 것이라고 격려해줬다"고 덧붙였다.
서울 광명북중학교 시절 유도를 시작한 이승수는 경기체고 3학년 시절 처음 국가대표에 뽑혔다. 그동안 왕기춘, 김재범 등과 태릉에서 숙소 생활을 했고 4년 전에는 훈련 파트너 자격으로 런던을 밟았다. 이승수는 "내가 과연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의문을 가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다"면서 "내 장기인 엎어치기를 십분 활용해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했다. 이어 "일본보다 오히려 유럽 선수들에게 많이 졌다. 힘을 앞세워 갑자기 들어오는 기술에 당했다"며 "지금은 그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다. 자신 있다"고 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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