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런파크 서울 서홍수 조교사가 지난 19일 감격스런 100승을 달성했다. 국산 5등급마 '복덕이'의 활약에 힘입은 성과로, 조교사 데뷔 8년만이다.
긴 기다림을 깨고 100승을 안겨준 건 이름부터 복(福)스러운 '복덕이'였다. '복덕이'는 이날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펼쳐진 국산6등급 1200m 경주에 출전해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한성열 기수와의 멋들어진 합작품이었다. 출발에서 살짝 삐끗거리며 스타트가 좋지 않았음에도 줄곧 선두경쟁을 벌이다 결승선을 500m 남기고 선두로 나서 이후 준우승마와 거리를 1마신 이상 벌리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갈랐다.
하지만 정작 서홍수 조교사는 '복덕이'의 우승이 100승의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는 "우승이 기뻤던 건 사실"이라며 "다만, 그게 개인 통산 100승인지는 몰랐다"고 했다. 또한 "한승열 기수가 먼저 알고 축하를 해줘서 뒤늦게 알아차렸다"며 멋쩍게 웃었다.
한승열 기수와 함께 '복덕이'에게도 큰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아직 출전경험이 많진 않지만 기대가 높은 경주마 중 하나"라며 "무릎부상 때문에 장기휴양을 다녀온 터라 걱정이 많았는데 그럼에도 너무나 잘 달려줘서 고맙다"고 했다.
19일 거머쥔 우승 덕분에 서홍수 조교사는 현재 승률 11.5%를 기록 중이다. 2012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럭키뮤직', '천년의기쁨' 등 소속 경주마들의 선전이 큰 힘이 됐다. 이중에서도 서홍수 조교사가 올해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경주마는 '마이티젬'. 지난 2014년에 데뷔한 경주마로 지금까지 총 13번 경주에 출전해 우승 5회를 포함, 입상을 10차례 거머쥔 암말이다.
서홍수 조교사는 "암말에다 체구도 작지만 믿기 힘들 정도로 좋은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그런 만큼 더욱 애착이 크다"고 했다. 한해의 절반이 흐른 지금, 상대적으로 높은 승률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특별히 뭔가를 바꾼 건 없다"며 "뚜벅뚜벅 열심히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쌓인 것"이라고 했다.
과연 평소 좌우명에 걸맞은 소감이었다. 지난 1984년, 20세의 나이에 마필관리사로 입사해 조교사로 자리매김하기까지 늘 그의 마음을 잡아 준 건 '정직과 신뢰를 지키자'라는 좌우명이었다. 좌우명에 걸맞게 그는 경마에서도, 마방관리에서도 늘 한결 같이 진실된 마음으로 임했다. 덕분에 올해 경주마 수급도 순항을 타고 있다. 서홍수 조교사는 "작년까지도 경주마 수급에 어려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올해는 경주마 수급이 원만해 좋은 성적을 기대해봄직하다"고 했다.
올해 서홍수 조교사의 목표는 연 30승을 달성하는 것이다. 그는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고 생각한다"며 "항상 응원해주는 경마팬들과 마방식구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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