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를 놓고 벌이는 경쟁은 숙명이다.
2014년 10월 출항한 슈틸리케호의 여정은 늘 새로웠다. '군데렐라' 이정협(25·울산 현대)을 필두로 권창훈(22·수원 삼성) 이재성(24·전북 현대) 석현준(25·포르투) 등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자원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9월부터 시작될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은 또 다른 스타탄생의 장이다. 지난달 유럽 원정을 끝으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대표팀 발탁 경쟁이 다시 시작된다.
1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질 성남-상주 간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는 '슈틸리케호 킬러 경쟁 대리전'이다. 6월 유럽 원정 2연전에 태극마크를 달고 승선했던 황의조(24·성남)와 올 시즌 클래식 전반기에 국내 공격수 중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박기동(28·상주)이 정면충돌 한다.
사실 두 선수는 지난달 한 배를 탈 수도 있었다. 황의조는 지난해부터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눈에 띄지 않았던 박기동은 올 시즌 초반부터 득점-도움을 가리지 않고 공격포인트를 쌓아가면서 A대표팀 승선이 유력히 점쳐졌다. 석현준에 무게감에서 밀리며 태극마크를 달진 못했지만 그의 활약은 현재진행형이다.
황의조는 지난달 29일 FC서울전 전까지 7경기 동안 무득점에 그쳤다. FC서울전에서 골맛을 봤지만 이어진 2일 전남전에서 다시 침묵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18경기 5골-2도움의 기록이 결코 적진 않지만 '대표팀 공격수'라는 타이틀을 달기에는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면서 떨어진 체력과 집중력이 문제였다.
박기동도 6월 한 달 간은 골을 수확하지 못했다. 하지만 상대 수비의 집중견제에 동료들을 이용하는 '도우미' 역할로 변신하며 돌파구를 찾았다. 제주전(4대0 승)에 이어 FC서울전(2대1 승)에서 팀 승리와 연결되는 도움을 기록하면서 물오른 '센스'를 과시 중이다.
황의조는 최근 단짝 티아고가 부진을 떨치고 컨디션을 끌어 올리면서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박기동은 박준태 임상협 황일수 등 2선 공격수들이 전반적인 상승세라는 점이 돋보인다. 러시아행을 위한 만반의 카드를 준비해야 할 슈틸리케 감독의 시선이 탄천벌에 고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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