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크 스튜어트(NC 다이노스)는 '마산 예수'다. 야구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단순히 외모 때문은 아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NC 유니폼을 입어 팀 마운드를 구했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스튜어트는 지난해 6월23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5⅓이닝 3안타 3실점(2자책)으로 잘 던졌지만 승패 없이 물러난 하루였다. 이 때 타구단 전력분석원 입에선 '좋은 투수'라는 공통된 평가가 나왔다. 빠른 템포와 과감한 몸쪽 승부로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였다.
실제로 그랬다. 7월10일 목동 넥센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첫 승에 성공한 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14경기에 등판해 7승(1패)을 쓸어 담았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고작 2.19였다. NC도 스튜어트의 호투를 앞세워 창단 첫 페넌트레이
스 2위에 올랐다. 잘 데려온 대체 외인이 팀을 살린 셈이다. 혹자는 에스밀 로저스(전 한화)보다 스튜어트가 낫다고 했다.
올 시즌도 상당수 구단이 대체 선수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 4위 SK부터 10위 kt까지. '외인 로또'가 터지길 바라는 입장이다. 현재 4~5위 싸움을 하고 있는 팀 가운데 외국인 선수를 바꾸지 않은 팀은 KIA뿐이다. 부상이라는 변수가 없다면 헥터 노에시와 지크 스프루일, 브렛필로 시즌을 마칠 공산이 아주 큰 팀이 KIA다.
이에 반해 한화와 삼성은 투수 2명을 모두 바꿨다. 한화는 최고 몸값 로저스, 알렉스 마에스트리를 내보내고 파비오 카스티요, 에릭 서캠프를 데려왔다. 삼성은 두 명의 우완 앨런 웹스터, 콜린 벨레스터가 짐을 싼 뒤 요한 플란대, 아놀드 레온이 후반기 출격을 앞두고 있다. LG도 가장 늦게 영입하며 공을 들인 스캇 코프랜드를 방출했다. 왼손 데이비드 허프가 새 얼굴이다. SK 역시 크리스 세든과 작별하고 브라울리오 라라와 계약했다. 롯데는 금지 약물로 방출된 짐 아두치의 자리를 저스틴 맥스웰이 메운다. 막내 kt의 새 얼굴은 조쉬 로위.
다만 아직까지 스튜어트급 평가는 들리지 않는다. 150㎞ 후반대의 강속구를 뿌려 주목받은 카스티요는 변화구 구사 능력이 아쉽다. 많은 야구인들이 불펜 투수가 아닌 이상 직구만 던져서는 국내 타자들을 이겨낼 수 없다고 단언한다. 지난달 30일 넥센 타자들이 그를 2⅔이닝 8안타 6실점으로 무너뜨린 것도 오직 직구만 노리고 들어갔기 때문이다. 당시 넥센 코칭스태프는 히팅 포인트를 극단적으로 앞에 두라고 지시했다. 삼진을 먹어도 어떠한 불이익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무너진 쪽은 카스티요였다.
물론 아직 정확한 판단은 힘들다. 카스티요를 포함해 다른 새 얼굴들이 모두 그렇다. 이들에겐 KBO리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공인구, 스트라이크존, 언어, 음식, 락커룸 분위기까지. 과연 누가 지난해 스튜어트처럼 '예수'가 될 것인가.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펼쳐질 2016년 프로야구 후반기는 19일 시작한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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