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축구 대표팀이다."
인천 국제공항이 순식간에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길 가던 행인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태극전사들을 향해 파이팅을 외쳤다. 팬들의 환호를 받은 태극전사들은 환한 웃음으로 금빛 사냥에 대한 굳은 각오를 다졌다.
2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18일 오후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지인 브라질로 출국했다. 무려 36시간에 달하는 기나긴 여정이지만 선수들의 얼굴에는 설렘이 묻어있었다. 티켓팅을 하는 동안에도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웠다.
밝은 분위기는 인터뷰 현장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46)은 단체 사진 촬영을 위해 한 자리에 모인 선수들에게 "야, 요즘 우리가 미는 거 있잖아. 그거 한 번 하자"며 눈을 찡긋했다. 신 감독의 말을 들은 태극전사들은 순간적으로 대열을 정리하더니 이내 오른쪽 손을 앞으로 쭉 뻗으며 '리우'를 외쳤다. 말 그대로 '찰떡 호흡'이었다.
골짜기 세대로 불리던 신태용호는 8회 연속 올림픽 진출 티켓을 거머쥐며 유쾌한 반란을 일으켰다. 손발을 맞추며 한층 성장한 신태용과 아이들은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로 합류한 석현준(25·포르투)과 손흥민(24·토트넘), 장현수(25·광저우 부리)까지 더해 약점을 보완했다. 이제 남은 것은 지구 반대편 리우에서 손발을 잘 맞춰 짜릿한 승전보를 전하는 일뿐이다.
맏형 석현준은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으로 나서는 국제 대회인데 팀에서 맏형 역할을 맡게 됐다.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후배들과 함께 더욱 집중하고 열심히 준비해서 국민들께서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이를 악물었다. 에이스 권창훈도 올림픽 메달을 향한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부상 탓에 한동안 재활에 몰두하기도 했던 권창훈은 "몸 상태는 괜찮다. 브라질에 가서도 아프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리우행 비행기에 오른 태극전사들은 8월5일(한국시각) 피지와의 조별예선 첫 번째 경기를 시작으로 힘찬 도전에 나선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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