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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는 요즘 승부조작 광풍으로 어수선하다. 이태양(NC 다이노스)은 2015시즌 4경기에서 승부조작 가담 사실을 자수했다. 창원지검으로부터 이태양과 함께 조사를 받았던 문우람(국군체육부대)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고, 검찰은 군검찰에 이첩했다. 안지만(삼성 라이온즈)은 해외 원정 도박 및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연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유창식(KIA 타이거즈)은 2014년 한화 이글스 시절 승부조작을 한 사실을 자진신고했고, 25일 경찰 조사에서 두 차례 했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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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은 25일 김인식 위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답답한 현 상황에 대한 돌파구를 찾아봤다. 프로팀과 대표팀 감독을 지낸 김 위원장은 현재 KBO에서 규칙위원회와 기술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그는 야구계에 굵직한 현안이 있을 때마다 소신있는 발언을 마다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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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주저하지 않고 강하게 말했다. "요즘 선수들을 올바른 길로 가게 할 수 있는 건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다. 감독과 코치가 어렵겠지만 선수들에게 좋은 얘기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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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는 변했다. 승부조작과 불법 스포츠도박은 2011년 처음 K-리그(축구)를 강타했고 이후 야구 농구 배구 같은 인기 프로 스포츠를 돌아가면서 위협하고 있다. 요즘 감독과 코치들은 예전과 비교하면 훨씬 더 선수단을 관리하기가 힘들어졌다고 봐야 한다. 한 베테랑 감독은 "예전엔 감독이 큰 소리 한번 내면 선수들이 죽는 시늉을 했지만 이제는 지도자들이 선수들의 눈치를 볼 때도 있다"고 했다.
감독은 위엄을 갖고 잔소리로 비치지 않을 정도 선에서 교육을 하는게 맞다. 일선 현역 감독들은 팀 분위기를 고려해서 선수들에게 싫은 소리를 잘 못한다.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을 때는 주로 코치들의 입을 빌린다. 김 위원장은 "감독이 자주는 그렇지만 뒷전에 빠져 있을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선수들과 가장 가까이 있는 코치들이 야구 기술만 전수할게 아니라 프로선수로서의 기본 자세를 반복해서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캠페인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의 얘기는 프로무대와는 좀 동떨어진 것 처럼 들릴 수 있다. 다 큰 성인에다 평균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 프로선수들에게 이런 기본적인 걸 말로 가르쳐야 한다는 게 어불성설 처럼 들린다. 그런데 현재 KBO리그의 실상이 이런 기본 교육을 필요로 할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학생 선수들, '밥상머리' 교육부터 잡자
김 위원장은 프로무대(KBO리그)로 오기 이전 학생 신분으로서의 선수 시절부터 인성 및 도덕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때는 학교 다닐때 야구만 했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변했다. 세상이 복잡하고 배워야 할게 많다. 야구 지도자가 학생들에게 야구 기술만 가르쳐서는 안 된다. 교실로 보내서 인간이 될 수 있는 교육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또 지도자들은 학생들에게 정정당당하게 겨루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학부모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자식이 많지 않아 애지중지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가정에서 부모가 기본 교육을 잘 시켜서 학교로 보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건 큰 차이가 있다."
이번 승부조작 사건의 당사자 이태양 유창식 모두 전도유망한 젊은 투수들이다. 이태양은 국가대표까지 지냈다. 앞으로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해 10년 이상 KBO리그를 이끌고 나갈 수 있는 선발감이었다. 유창식도 프로입단 당시 계약금으로 7억원이나 받았던 큰 기대주였다. 그들은 한순간의 실수로 사실상 돌이킬 수 없는 승부조작의 굴레에 빠져들어갔다. 그들이 야구 기술이 부족해서 승부조작의 암초에 걸린 것일까. 아니다. 순간의 선택으로 범죄자가 되는 잘못된 길을 간 것이다. 야구 선수를 만들기 전에 어떤 교육을 우선해야 할 지를 고민해야 할 때인 것 같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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