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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 선수들은 왼팔에 '조의(弔意)'를 뜻하는 검은 리본을 달고 뛰었다. 스승 정광민 경기대 감독(40)을 위한 것이었다. 정 감독은 결승을 하루 앞두고 부친상을 당했다. 부친이 영면한 전남 화순은 승용차로 6시간, 400㎞가 넘는 거리였다. 급히 태백에서 화순까지 달려갔던 정 감독은 결승전 당일 새벽 선수단 숙소로 돌아왔다. 부친을 떠나보낸 아픔은 잠시 뒤로 했다. 정 감독은 이날 검은 셔츠와 바지를 착용한 채 벤치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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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 감독과 경기대의 간절함은 최후의 영광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대학 최강팀 중 하나로 꼽히는 영남대의 벽은 높았다. 전반에만 3골을 내준 경기대는 경기 막판 1골을 만회했지만 결국 1대4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정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과 어깨를 두르고 선 자리에서 흐느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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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게 소감을 밝히던 정 감독은 하늘로 떠나간 부친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준우승은) 좋은 곳으로 가셨을 아버지께서 마지막으로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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