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지난달 7일 아두치의 대체 선수로 맥스웰을 데려올 때 "공수주 3박자를 두루 갖춘 선수로 평가 받고있으며, 풍부한 메이저리그 경험을 살려 팀 전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개했었다.
공수주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는 어떻게 보면 특징이 없다는 뜻으로 들릴 수도 있다. 실제 맥스웰은 테임즈(NC 다이노스)처럼 폭발적인 장타력을 보유한 것도 아니고 기동력이 뛰어난 선수도 아니다. 일각에서는 "특징이 없는 외국인 타자는 효용가치가 떨어진다"고 폄하하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맥스웰은 200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7시즌 통산 44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2푼, 41홈런, 133타점을 기록했다. 커리어 하이는 2012년으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124경기에 나가 타율 2할2푼9리, 18홈런, 53타점을 마크했다.
하지만 후반기 롯데에 합류한 맥스웰은 경기를 치를수록 존재감이 뚜렷해지고 있다. 롯데의 3번타자로 손색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6일 현재 14경기에 출전한 맥스웰은 타율 3할2푼(50타수 16안타), 3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앞서 언급한대로 장타력이 돋보이는 수치는 아니다. 그러나 필요할 때 한 방씩 터뜨리며 타선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이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맥스웰은 홈런 1개를 포함해 3안타 2타점을 때리며 팀승리를 이끌었다. 0-0이던 4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두산 선발 보우덴의 145㎞짜리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날렸다. 타자일순해 돌아온 다음 타석에서도 보우덴의 125㎞짜리 변화구를 받아쳐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어 7회에는 선두타자로 들어서 왼손 이현호의 144㎞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터뜨렸다.
게임을 치를수록 KBO리그 투수들의 유인구와 실투를 명확히 구분해내며 적응력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현재 64타석에서 볼넷을 11개나 얻었고, 삼진은 15개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5경기의 활약상이 눈부시다. 5경기 연속 안타를 쳤고, 최근 3경기 연속 2타점을 포함해 8타점을 쏟아냈다. 그 사이 삼진은 2개 밖에 당하지 않았다. 찬스에서의 집중력이 점점 돋보이고 있다. 득점권에서 타율 4할3푼8리(16타수 7안타), 1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특징 없다던 맥스웰의 진짜 특징을 꼽으라면 바로 이 대목이다. 클러치 능력.
수비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맥스웰은 키 1m92로 순발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다. 하지만 빠른 타구 판단과 강한 어깨로 중견수로서 손색없는 수비를 펼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원우 감독은 맥스웰의 수비에 대해 "메이저리그에서 한때 주전으로 뛴 외야수다. 화려하지 않지만, 정확한 수비를 한다"고 표현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맥스웰은 "가족들(아내와 아들 둘, 딸 하나)이 한국을 방문해 응원해 주고 있는 점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아이들이 날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플레이했고, 아버지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모든 팀원들이 나의 적응을 도와주고 있고 가족으로 느낄 수 있게 대해주는 점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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