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윤원형의 아들'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고수가 탐관오리로 변모했다. 진세연과는 완전히 척을 졌다. 밤거리에서 마주치면 기겁할 정도의 사이다.
7일 MBC '옥중화'에서는 문정왕후(김미숙)에게 약속한 3만냥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윤태원(고수)와 이를 방해하는 옥녀(진세연)의 모습이 방송됐다.
윤태원은 봉은사 증개축으로 인한 유생들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열릴 예정이었던 과거를 이용해 불법적인 세금을 거두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바로 시험용 종이를 배부가 아닌 구매하는 형태로 바꾸고, 이를 독점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는 옥녀(진세연)의 발빠른 대처에 제대로 뒤통수를 맞고 말았다. 옥녀는 종이의 원료인 닥나무를 매점해 2-3배의 이득을 남기고 윤태원 측 상단에 판매한 뒤, 명종(서하준)을 움직여 과거 자체를 취소케 한 것.
윤태원은 원래 자신이 속해있던 공재명(이희도)의 상단과 정난정(박주미)의 상단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셈이 됐다. 이들은 윤태원의 말만 믿고 엄청난 양의 종이를 매점했었기 때문.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윤태원은 한양내 상단에 대한 세금을 대폭 올렸다. 반발하는 대행수들에겐 상단이 살고 못살고는 각자가 해결할 일"이라면서 " "국고의 손실을 더이상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불만이 있는 상단의 운영권은 회수할 것"이라고 강경하게 몰아붙였다.
이것 또한 기녀 이소정(윤주희)의 조언에 따른 것. 이소정은 "나리는 나리가 얼마나 큰 힘을 갖고 계신지 모르는 것 같다. 나리의 닐은 상단에서 세금을 거두는 것 아니냐"고 충동질?고, 윤태원은 입으로는 "그렇게 해선 안된다"하곤 그대로 따랐다
최근 윤태원의 행동들은 조직내 정보의 사적인 사용부터 매점매석, 부당이득, 권한 유용까지 탐관오리의 전형이다. 아버지 윤원형(정준호)의 뒷배로 들어가는 조정이지만, 자신의 뜻을 펼쳐보이겠다던 윤태원의 포부는 이미 초심을 잃은지 오래다.
앞서 성환옥 재산 환수 당시 "네가 빼앗아준 인삼교역권, 명나라 교역권 하나도 안 반갑다"라며 찝찝해하던 공재명은 이날 윤태원을 직접 찾아가 "이렇게 지독하게 쥐어짜다가 역풍을 어떻게 감당할 테냐"고 지적했다.
윤태원이 "지금 제겐 대비마마에게 약속한 3만냥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라고 답하자, 공재명은 "네가 지금 하는 짓이 윤원형 대감이나 정난정과 다를게 뭐냐"고 분노를 터뜨렸다.
윤태원은 기어코 3만냥을 마련해 문정왕후에게 바쳤다. 도리어 대비가 상단들의 반발을 우려했다. 윤태원은 "상단들은 제가 엄하게 다스리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답했다. 현실은 성환옥의 아들 성지헌(최태준)의 적극적인 '경제 반란'에 휘둘리는 실정이다.
게다가 예고에서 윤태원은 윤원형으로부터 '역병 조작사건'에 대해 협조할 것을 강요받았다. 이는 자신의 뜻에 따르지 않는 명종을 압박하고, 봉은사 증개축을 뜻대로 밀어붙이고자 하는 문정왕후와 정난정의 '나쁜 꾀'다.
물론 윤태원은 주인공인 만큼, 이대로 옥녀와 완전히 원수 사이가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조선의 경제흐름부터 임금의 의중까지 꿰뚫으며 좌지우지하는 옥녀의 모습과는 이미 차이가 너무 벌어졌다. 주인공 자리조차 성지헌에게 내줄 기세다.
극 말미 윤태원과 옥녀는 다시 만났다. 옥녀는 "나리와는 더이상 할 얘기 없다"며 몸을 돌렸지만, 윤태원은 옥녀의 팔을 붙들었다. 옥녀와의 재회가 윤태원에게 반전의 기회가 되길 기원한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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