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왼쪽 무릎 수술을 받고 같은 해 12월이 되서야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던 세계랭킹 21위 박상영은 상위 랭커들을 차례로 제압하고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의 백전노장 제자 임레(헝가리)를 만났다.
박상영은 끊임 없이 '할 수 있다'는 말을 스스로에게 건넸다. 아마도 무릎 수술로 선수 생명 위기에 닥쳤을때도 이 말을 되뇌였으리라.
14대10으로 뒤졌을 때는 동시타가 있는 에페라는 종목을 감안하면 승리는 물건너 간 것 처럼 보였다.
한 점, 또 한 점 따라붙은 박상영은 끝내 한 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할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 말했던 긍정의 힘이 기적을 만든 것이다.
21살에 세계를 제패한 젊은 청년은 울부짖었다.
포효하고...
환호하고...
또 환호 했다.
세상 어느 누구도 이런 순간에 침착함을 유지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절망을 딛고, 또 포기 할 수 있는 상황을 뛰어 넘으며 21살 청년이 보여준 드라마는 우리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전해 온다.
기적의 청년 박상영에, 4년에 한 번 응원을 보내준 펜싱이라는 종목에 미안한 마음이 드는 새벽이다.
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6.08.10
<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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