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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레의 공격을 막으며 팔을 뻗었다. 파란불이 켜졌다. 11-14. 희망의 빛이 보였다. 다시 임레의 공격을 피하고 내민 칼 끝이 임레의 가슴에 적중했다. 기세가 오른 박상영의 공격이 또 한번 통했다. 두 번의 파란불. 13-14, 한점차로 줄어들었다. 남은 시간은 1분53초. 희망의 빛이 동트듯 밝아오기 시작했다. 재개된 경기. 12초가 흐른 뒤 박상영의 마스크 위에 또 다시 녹색불이 켜졌다.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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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하던 대한민국 선수단을 깨운 3번째 금메달이 탄생했다. 박상영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리우 카리오카아레나3에서 펼쳐진 2016년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결승에서 임레를 15대14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에페 사상 첫번째 금메달이자 이번 대회 내내 찡그린 얼굴을 펴지 못하던 펜싱의 체면을 살린 금메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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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다시 10-14로 돌려보자.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고 생각한 임레는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 전까지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박상영을 상대로 2전패로 열세였던 임레는 맞춤형 전술을 들고 나왔다. 순발력이 좋은 박상영을 의식해 수비적으로 나섰다. 박상영은 "당황했다. 상대가 내 장점을 잘 캐치해서 나왔다. 그 전까지는 나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인지 공격적으로 나왔었다. 하지만 이번엔 정반대였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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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의 흐름을 바꾼 전략이 집중력의 산물이었다면 대회 내내 보여준 박상영의 탁월한 기량은 철저한 준비의 열매였다. 박상영은 빠른 풋워크에 비해 손기술이 좋지 않은 선수였다. 최연소 국가대표로 혜성처럼 등장했지만 큰 무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 부족한 손기술 때문이었다. 박상영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손기술 향상에 많은 공을 들였다. 팔을 향했다 비어 있는 어깨로 향한 마지막 금빛 찌르기는 이같은 연습의 결과였다.
결국 '47초의 기적'은 놀라운 집중력과 철저한 준비가 만들어낸 완성도 높은 드라마였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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