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테스트를 마치고 돌아온 '남자 최초의 2관왕' 구본찬(23·현대제철)이 찾은 이는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이었다. 그는 정 회장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며 그간의 감사를 표했다.
한국 양궁의 사상 첫 올림픽 전종목 석권 신화에는 정 회장이 있었다. 2005년 5월 9대 회장으로 부임한 정 회장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 양궁의 도약을 이끌었다. 이전에도 최고였던 한국 양궁은 정 회장의 관심 아래 더 큰 발전을 이뤘다. 정 회장은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협회도 그렇고, 선대 회장님들이 잘 만들어 놓으신게 꽃을 피웠다. 앞으로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정 회장은 이번 올림픽에 많은 공을 들였다. 경기가 열리는 리우 삼보드로무 경기장 근처에 별도의 휴게공간을 마련했다. 리우의 치안과 교통이 열악하다는 보고를 받은 정 회장이 현대자동차 브라질법인을 통해 리무진 버스와 컨테이너 박스를 활용해 호텔 수준의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응접실과 조리시설까지 갖춘 이 공간은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정 회장은 지난 2일 직접 브라질로 날아와 대표팀의 경기를 지켜봤다. 직접 응원하는 것은 물론 선수들의 컨디션을 챙겼다. 애로사항도 직접 들으며 선수단 컨디션 조절을 위해 힘썼다. 협회 관계자는 "다른 종목은 회장님이 오면 싫어하는데 우리 선수들은 좋아한다. 세심한 관리로 선수들의 분위기를 올려주신다"고 했다. 실제로 구본찬은 결승전을 앞두고 정 회장을 찾았고, 정 회장은 "이판사판이니까 한번 해보자"고 격려해줬다. 구본찬은 금메달로 보답했다.
정 회장은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이 드라마를 썼다. 남자까지 금메달을 땄으니 이제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을 맺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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