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가 실감이 안난다. 다시 뛰어야 할 것만 같다."
김태훈(22·동아대)은 충격에 빠진 듯 했다. 김태훈은 17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타윈 한쁘랍(태국)과의 2016년 리우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16강에서 10대12로 패했다. 그는 "길게 따지면 4년이고, 올림픽 출전권 얻은 1년 동안 이 시합 하나만 보고 준비했는데 첫 경기 패하니까 실감이 안난다. 다시 뛰어야할 것만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처음 붙어본 상대였다. 김태훈은 상대의 변칙에 당황한 듯 했다. 그는 "상대방의 기술에 신경 안쓰고 내가 잘하는것만 신경썼다. 상대가 뭘 찰지 신경 안쓰다가 막판에 체력까지 떨어졌다"고 했다. 처음 경험한 올림픽은 확실히 차원이 다른 무대였다. 그는 "긴장도 많이 되고 신경도 많이 써주시니까 확실히 부담되고 긴장된다. 그런 상황에서 경기까지 안풀리니까 당황했다"고 아쉬워했다.
김태훈은 이번 패배로 그랜드슬램을 놓쳤다. 그는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태훈은 "그랜드슬램은 신경 안썼다. 올림픽에서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컸다. 하지만 그러지 못해 내 자신에게 실망스럽다"고 자책했다. 이어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 경기 전 감독님이 '후회없이 준비한만큼 져도 후회없다'고 했는데 후회 없이 경기하지 못해 죄송스럽다"고 했다.
김태훈은 울지 않았다. 4년 뒤 도쿄올림픽을 위해 다시 뛰겠다고 했다. 그는 "4년 뒤도 다시 목표 잡겠다. 또 기회가 온다면 이번처럼 쉽게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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