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 드라마국의 자존심을 회복할까.
KBS2 월화극 '구르미 그린 달빛'이 출격한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윤이수 작가의 웹 소설을 원작으로, 츤데레 왕세자 이영과 남장 내시 홍라온의 예측불허 궁중 위장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과연 작품은 '동네변호사 조들호' 이후 '뷰티풀마인드'로 쓴맛을 봤던 KBS 드라마국의 자존심을 살려낼 수 있을까.
우선 관심을 끄는 대목은 KBS와 SBS가 다시 한번 같은 장르로 월화극 전쟁을 벌인다는 점이다. 앞서 KBS와 SBS는 메디컬 드라마 '뷰티풀 마인드'와 '닥터스'로 전쟁을 예고했다. 치열한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결과는 허무하게 '닥터스'의 완승으로 돌아갔다. KBS로서는 자존심에 금이 갔던 상황이다. 그랬던 KBS와 SBS가 이번엔 판타지 사극으로 맞붙는다. SBS에서 '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 일주일 후인 29일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를 내보내는 것이다.
출연진만 놓고 봤을 때 '구르미 그린 달빛'과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용호상박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최고의 청춘 스타 박보검과 김유정을 캐스팅, 알콩달콩 설레는 로맨스를 예고했다. 반면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이준기와 이지은(아이유)을 남녀주인공으로 발탁했고 강하늘 홍종혁 남주혁 백현(엑소) 지수 등 꽃미남 진용을 꾸렸다. 캐스팅을 놓고 봤을 때에는 누가 이길지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구르미 그린 달빛'만의 무기가 있다. 우선 제작진이 탁월하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연애의 발견', '후아유-학교 2015' 등을 연출한 김성윤PD와 '태양의 후예'를 만든 백상훈PD가 공동 연출을 맡았다. 톡톡 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데 탁월한 재주가 있는 김PD와 진한 멜로선을 그려내 2016년 최고의 히트작을 만들어냈던 백PD의 합작품인 만큼 기대가 쏠릴 수밖에 없다.
또 캐스팅에 대한 기대도 높다. 박보검은 tvN '응답하라 1988'에서 최택 역을 맡아 최고의 청춘스타로 떠올랐다. 그를 지지하는 세력은 막강하며 그동안에 보여준 캐릭터 연기에 대한 신뢰도도 상당하다. 김유정은 자타공인 만능 연기 치트키다. 아역 배우 시절부터 유달리 섬세한 감성연기에 두각을 드러내며 승승장구 해왔다. 외모와 연기력에 모두 물이 오른 두 사람의 로맨스이기 때문에 대중도 폭발적인 기대감을 드러냈던 것이다.
18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박보검은 "사극은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장르라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사극 선배 김유정과 호흡을 맞추게 돼 영광이다. '응답하라 1988'과 상반된 매력을 갖고 있는 캐릭터라 처음에 연기할 때 중심잡기가 어려웠다. 대본은 너무 재밌었는데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다. 작가님게 여쭤보며 더 연구하고 캐릭터에 다가가려 노력했다. 첫 주연이라 부담감도 상당했지만 실망시켜드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정은 "홍라온은 누가봐도 사랑스럽고 귀여운 캐릭터다. 그런 느낌이 나에게도 날 수 있을까 고민 많았다. 남장 여자란 캐릭터가 굉장히 진부할 수도 있기 때문에 '커피프린스' 윤은혜 선배의 연기를 참고했다"고 말했다.
김성윤PD는 "소박하게 준비했는데 홍보가 잘된 것 같다. 예쁘고 잘생긴 친구들의 아기자기하고 슬픈 로맨스를 그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경쟁작 '보보경심려'에 대해서는 "평소 김규태 감독님을 좋아한다. 함께 경쟁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우리는 정치적인 사극이라기 보다 로맨틱 코미디에 가깝다. 발랄하고 유쾌하고 아기자기한 '젊은 사극'이라 표현하고 싶다. 재미에 가장 많이 초점을 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원작이 힘을 보탠다. 사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중국 소설을 원작으로 삼았기 때문에 국내 정서에 적합하도록 톤을 조절해야 한다는 핸디캡이 있다. 하지만 '구르미 그린 달빛'은 그렇지 않다. 웹소설에 구현됐던 판타지를 살리는데 힘을 쏟는다면 충분히 승산있는 게임이다. 더욱이 원작 소설 '구르미 그린 달빛'은 네이버 연재 당시 131회가 연재되는 동안 누적 조회수 4200만 건, 평점 9.9점을 기록하며 조회수 1위를 지켜냈던 작품이다. 방대한 팬덤을 보유하며 '웹소설계의 전설'이라 불리기도 했던 만큼 드라마에도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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