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동반 부진 속에 이대호도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사구 1개에 3타수 무안타, 삼진 3개로 침묵했다. 지난 7일 에인절스전부터 5경기 연속 안타를 추가하지 못한 이대호는 타율이 2할4푼6리로 떨어졌다.
이날 에인절스가 좌완 타일러 스캑스를 선발로 등판시키자 이대호가 선발 출전의 기회를 얻었다. 2회초 첫 타석에서 사구를 얻은 이대호는 2-2 동점이던 3회초 2사 1,3루에서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87마일 체인지업 스트라이크에 고개를 숙였다. 4-2로 앞선 5회초에는 풀카운트 끝에 상대투수 마이크 모린의 93마일 직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보기만 했다. 7회초에도 이대호는 2사 1루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상대투수 호세 알바레스의 80마일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후반기 들어 이대호는 타율 1할9리(55타수 6안타)에 삼진 20개를 기록중이다. 전반기를 타율 2할8푼8리, 12홈런, 37타점으로 마친 이대호가 후반기에 급격히 추락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들쭉날쭉한 출전 기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극심한 슬럼프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외야수 아오키가 지난달 21일 복귀하면서 스캇 서비스 감독은 이대호와 애덤 린드의 플래툰 방식을 더욱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상대 선발이 좌완일 경우 이대호, 우완일 경우 린드를 선발 1루수로 내세우고 있다. 이대호는 최근 '하루 출전, 하루 휴식' 방식으로 기용되고 있다.
또 하나는 체력적인 부담이다. 이대호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페넌트레이스 100경기를 넘어서면서 피로가 가중돼 컨디션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시애틀은 이날 에인절스전까지 119경기를 소화했다. 더구나 이대호는 시애틀과 스플릿 계약을 하면서 메이저리그 엔트리에 오르기 위해 지난 2월 스프링캠프부터 심신에 걸쳐 전력을 쏟아부었다. 고액의 연봉과 신분이 보장된 다른 메이저리거들과 비교해 여름에 들어서면서 컨디션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또한 시애틀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와일드카드를 놓고 보스턴 레드삭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과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팀 내부의 타이트한 분위기가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메이저리그 초년병인 이대호로서도 팀성적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에인절스는 19일 경기에 우완 맷 슈메이커를 선발로 예고했다. 시애틀은 이대호 대신 린드를 선발로 출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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