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이다.
제주는 2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 전반 41분에 터진 완델손의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거뒀다.
값진 승리였다. 제주는 인천전 전까지 광주(1대2 패)와 수원FC(3대5 패)에 내리 2연패를 당했다. 당시 순위도 7위까지 추락했다. 위기였다. 상위스플릿 마지노선은 6위. 때문에 인천전 승리가 절실했다. 다행히 승점을 챙기며 다시 6위로 올라섰다. 일단 안도의 한숨이 스며나왔다.
미소짓기에는 이르다. 제주의 목표는 다음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다. 3위까지 티켓을 얻는다. 가능성은 있다. 제주(승점 37)는 3위 상주(승점 39)와 승점 2점 차이에 불과하다.
소중한 원정승리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지만 또 다른 시련이 찾아왔다. 주장이자 수비의 핵 오반석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오반석은 수원FC전에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허리 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2~4주 간 출전할 수 없을 전망이다. 사실 오반석의 올시즌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시즌 초반을 통째로 날렸다. 스포츠탈장 수술로 이탈했다. 다시 돌아온 후에도 내측인대 부상으로 다시 병원 신세를 졌다. 7월 31일 수원전에선 팔을 휘두르는 행위로 사후 영상분석을 통해 2경기 출전 정지를 당하기도 했다.
문제는 오반석이 이끄는 수비 뿐만이 아니다. 공격도 문제다. 제주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근호의 상태도 불투명하다. 이근호는 인천전에서 상대 선수의 발에 차여 왼쪽 눈 각막이 손상됐다. 조성환 제주 감독(46)은 "2~3일 정도 지켜봐야 한다. 이근호가 훈련을 소화하고는 있지만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고 했다. 경기에 나서더라도 100%를 보여주기 어려운 상태다.
공-수의 중심축이 흔들리고 있는 제주.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야심차게 영입한 베테랑 미드필더 김재성도 종아리 부상을 했다. 조 감독은 "지금까지 주축 선수들 부상 없이 오고 있었는데 갑자기 부상자들이 생겨 고민"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왼쪽 풀백 김상원도 쓸 수 없는 카드다. 김상원은 17일 수원FC전서 퇴장을 당해 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조 감독은 "김상원의 공백도 아쉽다. 출전 정지도 있지만 발목도 안 좋다"면서도 "그래도 정 운이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제주는 2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성남과 K리그 28라운드 홈경기를 펼친다. 성남(승점 38)은 리그 5위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조 감독은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선수들을 믿고 최선을 다해 상위권으로 도약하겠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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