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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이 흐르는 궐에서 재회했을 때도, 연서를 대필한 죄로 명은 공주(정혜성)에게 끌려간 라온을 구해낼 때도, 처음 만난 그 날처럼 세자 신분을 숨긴 영. 김병연(곽동연)의 말처럼, "어차피 곧 알게 될 것"을 알고 있지만, "그리되면 난 많은 신하들, 그중 하나를 더 얻게 되겠지"라는 씁쓸한 마음에 라온을 '멍멍이'가 아닌 벗으로서 진솔하게 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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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자 전용 서고에서 책을 읽던 중, "오늘부터 동궁전에서 일하게 되었다"는 라온을 빤히 바라보던 영은 마침내 결심이 선 듯, "너 내 이름 뭐냐고 물었었지?"라고 물었다. 그리고 라온이 뒤를 돌아보자, 곤룡포를 입은 어엿한 세자의 모습으로 나타나 "이영이다. 내 이름"이라고 밝혔다. 사람을 진심으로 대할 줄 알고, 말 한마디로 일렁이는 마음을 위로할 줄 아는 라온이라면, 자신을 세자가 아닌 벗으로 대해줄 것이란 확신이 든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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