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의 흥행, 관중을 얘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말이 '엘롯기'다. 팬층이 두터운 '엘롯기'가 좋은 성적을 내야, 야구장에 관중이 몰리고 프로야구 전체에 활기가 돈다는 얘기다. 근거없는 막연한 추정이 아니라, 여러가지 데이터가 많은 것을 말해준다. 최근 몇 년간 한화 이글스가 막강 관중 파워를 자랑하고 있지만, '엘롯기'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물론, 어디까지나 흥행에 한정된 설명이다.
피말리는 4~5위, 순위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열성팬들의 지속적인 지지를 받으면서도, 성적을 내지 못한다고 해서 등장한 게 '엘롯기 동맹'이다. '엘롯기'로 불리는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는 이번 시즌 막판 순위경쟁의 중심에 있다. 이들 세 팀 모두 애초부터 우승전력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포스트 시즌 진출의 커트라인, 5위 안에 든다면 성공적인 시즌으로 평가받을만 하다. '가을야구' 진출팀이 가려지는 시즌 후반기에 다시 주목받는 '엘롯기'의 행보다.
1~3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넥센 히어로즈의 포스트 시즌 진출은 사실상 확정된 상황. 4~5위 두 자리에 '엘롯기' 세 팀 중 몇팀이나 들어갈 수 있을까. 이들 세 팀 성적이 페넌트레이스 후반기는 물론, 포스트 시즌 흥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6일 현재 4위 KIA(60승1무62패)가 5위 SK 와이번스(62승65패)에 반게임 앞서 있다. 6위 LG(58승1무64패)가 1.5경기차로 SK를 뒤쫓고 있고, 7위 롯데(55승66패)가 뒤를 따르고 있다. 5위 SK부터 7위 롯데까지 4게임차. 23경기가 남은 롯데는 승률 5할 안팎을 기준으로, 향후 7할대 승률을 거두지 못하면 4~5위권 진입이 어렵다. 가을야구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현실적으로 '엘롯기' 세 팀 중 KIA가 가장 유리하다. 후반기에 새 전력이 가세해 힘이 생겼다. 부상으로 잠시 빠져있던 외국인 투수 지크 스프루일이 돌아왔고, 내야수 안치홍이 경찰에서 전역해 복귀했다. 먼저, 지크의 가세로 선발 로테이션에 숨통이 트였다. 또 안치홍이 합류해 내외야 선수
활용폭이 넓어졌다. 지난해 7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김진우, 팔꿈치 통증 전력이 있는 윤석민도 불펜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진우는 조만간 선발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8월 초중순에 걸쳐 9연승 신바람을 냈던 LG는 최근 주춤하고 있다. 최근 8경기에서 2승6패. 이전에 3연승을 거둔 후 이 기간에 두 차례 3연패에 빠지는 등 불안정한 전력을 드러냈다. 주축타자 히메네스, 채은성 등이 부진하면서 최근 8경기 팀 타율이 2할7푼대에 그쳤다. 주축 선발투수 헨리 소사, 마무리 임정우가 중요한 시점에서 흔들렸다. 투타 안정을 되찾으면 다시 한번 도약을 기대해볼 수 있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엘롯기' 세 팀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적은 없었고, 두 차례 두 팀이 가을야구를 했다. 2009년과 2011년 KIA와 롯데가 가을바람을 ??다. 지난해에는 KIA,롯데, LG가 나란히 7~9위로 시즌을 마쳤다. 가을야구를 열망하는 '엘롯기' 팬들은 언제쯤 활짝 웃을 수 있을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최근 10년간 '엘롯기' 포스트 시즌 진출 현황
연도=팀명(페넌트레이스 순위)
2006년=KIA(4위)
2007년=-
2008년=롯데(3위)
2009년=KIA(1위), 롯데(4위)
2010년=롯데(4위)
2011년=롯데(2위), KIA(4위)
2012년=롯데(4위) KIA(5위)
2013년=LG(2위)
2014년=LG(4위)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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