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의 동물구호기관인 킬데어 야생동물 재단, 긴박한 상황속에 먼저 실려온 것은 아기토끼였다. 부모와 떨어진 채 홀로 발견된 아기토끼는 너무 작고 약해서 제대로 걷지조차 못했다. 생존확률이 높지 않았다. 특별 인큐베이터에 들어갔다.
며칠 후 이번에는 아기비둘기의 구조를 요청하는 긴급 전화가 걸려왔다. 한 여성이 땅에 떨어진 비둘기 둥지를 발견했고, 그 안에는 차갑게 식어버린 비둘기 알 몇 개와 막 부화한 새끼 비둘기가 있었다. 새끼 비둘기를 구조했지만 문제는 시설이었다.
이 재단이 보유한 동물용 특별 인큐베이터는 단 한대뿐, 고육지책 끝에 비둘기와 토끼 사이에 파티션을 만들고 공간을 분할해 나눠 쓰도록 했다.
각 동물에게 먹이를 주고 보살피던 사육사가 밤새 자리를 비우고, 아침에 출근하면 이들을 갈라놓은 파티션은 어김없이 무너져 있었다. 토끼와 비둘기는 서로의 체온에 의지하며 몸을 부빈 채 한공간에서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결코 떨어질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사육자들의 정성어린 보살핌 끝에 아기토끼와 아기비둘기는 잘 성장해, 곧 야생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 재단의 책임자는 "둘 모두 매우 건강하다. 둘은 최고의 친구가 됐다"고 말했다. "각자 놀고 각자 먹다가도 어느새 함께 붙어 있고 늘 함께 잠을 잔다.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편안한 존재인 것같다"고 덧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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