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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와 아마추어를 총 망라해 한국 축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2016년 KEB하나은행 FA컵의 4강 운명이 결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FA컵 4강 대진 추첨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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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올 시즌 우승 상금을 50% 인상, 2억원에서 3억원으로 올렸다. 상금보다 더 큰 매력은 우승팀에만 돌아가는 한 장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티?이다.
전북과의 ACL 4강전을 기다리고 있는 서울은 대진 운만 놓고보면 으뜸이다. 황선홍 서울 감독(48)도 부천과 4강전에서 만나기를 바랐고, 현실이 됐다. 서울은 지난해 17년 만에 FA컵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하지만 무작정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다. 부천은 챌린지 강호다. 정규리그에서 2위에 포진해 있다. FA컵에선 대이변의 주인공이다. 32강에선 포항 스틸러스를 2대0으로 제압한 데 이어 8강에선 올시즌 클래식 팀들이 단 한번도 꺾지 못한 전북을 3대2로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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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과 울산도 결승 진출이 절실했다. 더 절박한 쪽은 역시 수원이다. 수원은 산술적으로는 스플릿 그룹A행이 가능하지만 확률은 1%도 안된다. FA컵에 '올인'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FA컵 결승 슈퍼매치'을 꿈꾸고 있다. 서정원 수원 감독(46)은 "서울과 결승에서 붙으면 더 큰 이슈가 될 것 같아 부천과 4강에서 만나고 싶다고 했다. 올해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마지막 FA컵에서는 좋은 결실로 끝맺고 싶은 것이 나와 선수들의 마음가짐이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 최근 부상자들이 복귀하고 있고, 팀 분위기도 살아나고 있다. FA컵에선 수원다운 경기력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다관왕 그리고 신경전
미디어데이에는 염기훈(33·수원) 고요한(28·서울) 이 용(30·울산) 바그닝요(26·부천)가 동석했다. 감독이 바늘이면, 선수는 실이었다. 황 감독이 "서울은 늘 챔피언을 행해 달려가야 하는 팀이다. 어느 한 대회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욕심같으면 3개 대회(정규리그, FA컵, ACL) 우승을 모두 하고 싶다"고 하자 고요한도 "선수단의 분위기가 좋다. 기회가 되면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서울과 맞서는 바그닝요도 "서울은 어려운 팀이지만 잘 준비해서 열심히 싸우겠다.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할 수 있도록 항상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염기훈과 이 용은 열띤 신경전으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했다. 염기훈은 황 감독을 먼저 저격했다. 그는 "결승에서 서울과 붙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0년 수원에 왔을 때 황선홍 감독님이 부산에 계셨다. 그 때 FA컵 결승에서 만났는데 내가 골을 넣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서울에 계신데 결승전에서 황 감독님에게 비수를 꽂고 싶다"며 장난기 머금은 미소를 지었다. 또한 이제 막 제대한 이 용을 향해서는 "이 용이 군 제대를 했는데 기분좋은 것은 2주면 끝이다. 한 달이 지나면 지친다. FA컵을 할 때는 지칠 때다. 이 용을 뚫겠다"고 말한 뒤 또 웃었다.
이 용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그는 "기훈이 형이 지칠 것이라고 하는데 그 때는 '짬밥'이 빠져서 더 좋을 것 같다. 기훈이 형 상태가 안 좋은데 그때까지 쭉 쉬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부상인 염기훈은 현재 재활 중이다. 염기훈은 "부상이지만 FA컵 4강전에 맞춰서 몸을 만들고 있다"며 다시 맞받아쳤다.
피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 위 승부다. 서울, 수원, 울산, 부천 가운데 단 두 팀만이 영광의 피날레 무대에 오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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