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흐름을 타려할 때마다 찬물을 끼얹은 선수가 있었다. 홍정호였다.
한국과 카타르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이 열린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
경기 시작 11분 만에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환호성이 들렸다. 한국의 캡틴 기성용(27·스완지시티)이 선제골을 터뜨린 것. 한국은 카타르에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16분 카타르에 어이없이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홍정호(27·장쑤 쑤닝)가 페널티에어리어에서 카타르의 공격수 세바스티안 소리아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했기 때문이다. 키커로 나선 하이도스 칼리드가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분위기를 탄 카타르는 전반 종료 직전 소리아의 골로 역전했다. 한국은 전반을 1대2로 밀린 채 마쳤다.
이를 악문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결실은 달콤했다. 후반 10분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의 동점골을 시작으로 3분 뒤 손흥민(24·토트넘)의 역전골을 앞세워 전세를 뒤집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한국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온 듯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이번에도 트러블 메이커는 홍정호였다. 후반 20분,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카타르의 공격수 소리아를 막는 과정에서 또 한 번 파울을 범하며 결국 그라운드를 떠났다.
수적 열세에 놓인 한국은 상대에 잇달아 공격을 허용하며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는 경기를 치러야 했다. 다행히 위기를 넘기며 3대2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지만 개운치 않았다. 자칫 홈에서 다 잡은 승점 3점을 놓칠 뻔한 아찔한 순간, 그 중심에 홍정호가 있었다.
수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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