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야구는 9회 2아웃부터.'
끝까지 방심하면 안되는 스포츠 중 하나다. 시간제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시간에 쫓기지 않는다. 9회 아웃카운트 3개가 만들어질 때까지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게 야구다.
큰 경기일수록 더 끝을 알 수 없는게 야구다. 그래서 포스트시즌에서 마무리의 중요성은 그 어느때보다 커진다. LG 트윈스와 KIA타이거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역시 마찬가지. 정규시즌 두 팀의 맞대결에서 3점차 이내의 경기가 9경기나 펼쳐졌다. 그만큼 만나면 치열하게 다툰 두 팀이다. 이번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신세대와 베테랑 마무리 싸움이 펼쳐진다.
LG 마무리 임정우는 LG 세대교체의 선봉장이라 할만하다. 올시즌 초반부터 양상문 감독으로부터 마무리로 낙점 받은 뒤 시즌 끝까지 팀의 뒷문을 책임졌다. 올시즌 67경기에 등판해 3승8패, 28세이브로 넥센 김세현(36세이브)에이어 세이브 2위에 오르며 LG를 4위에 올렸다.
6월에만 5패를 하는 등 흔들리기도 했지만 이내 중심을잡고 8월엔 8세이브를 챙기며 LG가 후반기 약진을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2013년과 2014년 포스트시즌에 출전했지만 팀의 마무리로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
KIA 마무리 임창용은 그야말로 백전노장이다.
세이브왕만 4차례 차지했던 마무리투수. 통산 세이브가 247개나 된다. 지난해에도 33세이브로 세이브 1위를 차지했었다. 해외원정 도박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임창용은 삼성으로부터 방출된 뒤 KBO리그 절반 출전 금지의 징계를 받고 KIA 유니폼을 입고 시즌 72경기가 지나고서 다시 마운드로 올라섰다.
올시즌 성적은 기대보단 못했다. 34경기에 등판해 3승3패 15세이브를 올렸다. 시즌 절반만 나온 것으로 보면 나쁘지 않은 성적. 하지만 블론세이브가 6개나 됐고, 평균자책점도 4.37로 그리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KIA에서 가장 믿는마무리 투수다. 임창용이 오기전 집단 마무리체제로 컨디션이 좋은 투수가 마무리로 올라갔던 KIA는 그래서 1개의 세이브라도 올린 투수가 12명이나 됐다. 임창용이 마무리로 자리를 잡으면서 불펜진도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했다.
팬들의 환호성으로 꽉 찬 잠실구장에서 경기의 마무리를 위해 마운드에서 홀로 서 있는 것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그 심정을 아무도 모른다. 경기를 끝내고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포수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짜릿함을 누가 느끼게 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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