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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 신문로의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차두리는 "우선 항상 대표팀은 선수 때부터 특별하고 소중한 곳이었다"고 운을 뗀 뒤 "선수생활 그만두고 나서도 또 다시 내가 대표팀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게끔 자리를 만들어주시고, 그런 역할을 주신 이용수 기술위원장과 관계자들,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 모두의 목표는 러시아월드컵 가는 것이다. 또 가서 좋은 성적내는 게 목표다. 그 목표를 위해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될 수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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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속에 진행되던 기자회견. 기류가 변했다. 슈틸리케호의 최근 문제에 대해 이야기가 나온 후부터다. A대표팀은 이란전 전후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들로 풍파를 겪었다. 차두리는 "축구 감독의 인생이 굉장히 힘든 것 같다. 독일에 있으면서도 매주 감독들이 겪는 정신적 고통도 보고 아버지의 모습도 봐왔다. 그래도 큰 일을 하기 위해선 그런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며 "내가 감독님의 잘못을 이야기하길 바라는 분들은 없을 것이다. 그건 팀 내부에서 해결이 돼야 한다. 밖에서 수없이 많은 추측성 기사가 나온다. 그건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내가 팀에 들어가서 선수들이 다시 소집됐을 땐 우리 일에 대해서만 신경 쓸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결론은 이기고 싶은 것, 러시아월드컵 가는 것, 좋은 성적 내는 것이다. 이게 감독, 선수,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다. 모두가 원한다. 문제는 내부에서 해결돼야 하고 평가는 경기장에서 받아야 한다. 지금은 선수들에게 귀를 닫고 마음으로 뛰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차두리의 일문일답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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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하고 싶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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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가 되니까 감독에게 직언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자격증 취득 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지금 대표팀 상태는 어떤 전력 분석과 전술도 크게 중요치 않다. 선수들 자신감 회복이 먼저다. 선수들도 대표팀을 위해 모든 것을 쏟을 준비가 되는 게 우선이다. 그 다음에 전술을 논하고 상대를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 이야길 할 수 있다. 이란전 패배와 그 이후 있었던 일들로 불안하고 자신감이 떨어져있다. 전력 분석도 분석이지만 이 부분에 대해 팀의 모든 분들과 함께 많이 대화를 나눠서 이 문제부터 해결하겠다. 지금은 전술, 전력보다 선수들 자신감 회복이 우선이다.
자격증은 계속 따야한다. 내년에 A급 따야 한다. 감독을 할진 모르지만 A자격증까지 딸 계획이다. 그 이후에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선임 이후 감독과 이야기를 했나.
감독님하고는 은퇴한 뒤에도 사석에서 식사도 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물론 이란전 이후에도 대화를 나눴다. 어쩌면 감독님이 겪었던 일을 아들로서 1998년에 비슷하게 느낀 것 같다. 대통령까지 시켜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가 한 순간에 큰 죄인처럼 내몰렸던 사람의 아들로서 그 심정을 안다. 외국사람으로서 이 모든 것을 한국에서 겪고 있는 감독님의 심정도 이해가 됐다. 축구 감독의 인생이 굉장히 힘든 것 같다. 독일에 있으면서도 매주 감독들이 겪는 정신적 고통도 보고 아버지의 모습도 봐왔다. 그래도 큰 일을 하기 위해선 그런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지금은 내가 감독님 도울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도와야 한다.
-위기상황에서 합류했는데 현재 솔직한 심정은 어떤가.
대표팀은 항상 나에게 소중한 곳이다. 대표팀을 위해 뛸 수 있었던 것을 지금도 영광으로 여기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지난해 축구인생 마지막 경기 끝내고 단 한 번도 축구를 하고 싶다거나 후회한 적이 없다. 독일가서 많은 사람들 배우고 자격증 따고 시스템 배우는 게 정말 즐겁다. 운동장에서 박수 받고 경기 이기고 지는 것 보다 훨씬 행복한 삶을 살았다. 지난 이란전 패배 이후 여러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날 처음으로 내가 은퇴를 너무 빨리 했나 생각이 들었다. 후배들에게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 내가 조금 더 해서 후배들하고 같이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를 처음 했다. 돈도 명예도 내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지 않는다. 후배들과 하나가 돼서 뭔가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나에겐 큰 행복이었던 것 같다. 독일에서 동생과 점심 먹으려 하는데 정말 거짓말 같이 협회에서 연락이 왔다. 나는 크게 생각할 게 없었다. 내가 도움될 것이라는 거에 감사했다. 슈틸리케 감독님도 대표팀에서 큰 선물을 주셨다. 동생들도 대표팀에서 힘들어하는데 내가 도움될 수 있다면 상황이 어떻든, 일이 잘못돼서 비난을 받더라도 몸이 아닌 마음으로 최선을 다 하겠다.
-지도자로 첫 발을 딛는데.
많은 분들이 전술적인 부분, 축구적인 것에서 내가 얼마나 도움될지 의심하고 걱정한다. 지도자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여러 경험많은 코치가 많다. 내가 전술과 모든 것을 할 입장은 아니다. 내 위치에서 내 일을 하면 된다. 물론 경기 관련된 것을 이야기할 수 있지만 높은 위치에서 전술에 대해 뭐라고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신태용 코치를 비롯해 경험 많은 분들이 많이 있다. 나는 그 외에 다른 부분에 대해 역할이 있지 않나 싶다. 내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배우겠다. 그래도 내가 동네 축구팀에서 축구한 것은 아니다. 나름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내 생각이 맞다고 느끼는 부분은 감독님과 다른 코치들도 수용할 것이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각자 역할에서 최선을 다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서로 이야기하다보면 최상의 전력으로 경기를 치를 것이라 생각한다.
-슈틸리케 감독이 많이 불안해하는 것 아닌가.
모든 단체가 그렇듯 일이 안되면 리더가 책임을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우리 아버지도 그랬다. 많은 감독들도 그랬다. 축구 뿐 아니라 직장도 그렇다. 많은 사람을 관리하는 위치에 있는 게 쉽지 않다. 감독이기 전에 울리 슈틸리케도 사람이다. 지금 이 한 사람에게 쏟아지는 모든 것을 감당하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뭔가가 틀이 안 맞는 것은 사실이다. 경기장에서도 나타났다. 굳이 숨길 이유도 없다. 나는 아직 정확히 안에서 뭐가 어떻게 됐는지 말을 할 수 없다. 알더라도 말 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감독, 선수들과 이야기를 해서 풀어나갈 것이다. 캐나다전부터 달라진, 발전한 대표팀 모습 보여질 수 있도록 최선 다 할 것이다. 책임은 감독이 진다. 선수들도 한 번 쯤은 모두가 독일 표현으로는 자기 코를 잡고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중국화라는 표현 어떻게 바라보는가.
이천수가 말 한 것 아닌가. 솔직히 말해 양면성이 있는 것 같다. 선수 입장에선 기분 나쁘다. 지금 갖는 부담감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하면 이해를 한다. 그래도 기분이 나쁠텐데 모든 것을 경험했던 선배가 물론 우리 선수들을 겨냥한 게 아니고 비싼 용병을 두고 한 말이지만 어쨌든 조심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람은 부담 많을 때 예민해진다. 당연히 어린 선수들은 기분 나쁠 수 있다. 화날 수도 있다. 멘탈이 강한 선수들도 있을 것이다.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홍정호가 퇴장 당하는 바람에 상황이 더 안 좋았다. 나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선수들은 다 능력이 있다. 중국에서도 좋은 경기력 보여주고 있다. 많은 돈도 번다. 그것은 이미 축구선수로서 인정받은 것이다. 꾸준히 경기 뛰기 때문에 대표팀 선발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일뿐 아니라 밖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선수들이 민감하게 신경쓰지 않길 바란다. 바깥 일은 귀를 닫고 팀에만 집중해 경기를 하길 바란다.
-화두가 소통과 자신감 회복인데 어떻게 해 나갈 것이가.
소통문제는 대표팀 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 나라 전체적인 문제가 아닐까 한다. 학교에선 선배가, 직장에선 상사가 무서워 하고 싶은 말들을 못하고 자란 것 같다. 독일에 있는 사람들과는 다르게 우리나라는 자기 생각을 완벽하게 다른 사람에게 말 할 수 없다. 내가 독일에서 생활하다가 한국에 들어와서 느낀 가장 큰 차이다. 물론 유럽은 또 어린 선수가 과하게 자기 생각 말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말 안 한다. 소통은 대표팀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
방법은 아직 모르겠다. 일단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해야 한다. 대화를 많이 해서 내게 원하는 것이 뭔지 선수들과도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 후에 생각을 정리할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잘못된 부분도 있다고 보는가.
내가 감독님의 잘못을 이야기하길 바라는 분들은 없을 것이다. 그건 팀 내부에서 해결이 돼야 한다. 밖에서 수없이 많은 추측성 기사가 나온다. 그건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내가 팀에 들어가서 선수들이 다시 소집됐을 땐 우리 일에 대해서만 신경 쓸 것이다. 결론은 이기고 싶은 것, 러시아월드컵 가는 것, 좋은 성적 내는 것이다. 이게 감독, 선수,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다. 모두가 원한다. 문제는 내부에서 해결돼야 하고 평가는 경기장에서 받아야 한다. 지금은 선수들에게 귀를 닫고 마음으로 뛰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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