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국내 시가총액 상위 50개 기업 중 4분의 1 이상은 매출은 감소하는 데도 영업이익은 증가하는 '불황형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시가총액 상위 50개 사 중 지난 28일까지 3분기 잠정실적을 상위 50곳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매출액은 7496조원, 영업이익은 58조8092억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1.6%(11조8668억원)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8.1%(4조3886억원) 증가했다.
시총 1~3위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는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29.7%, SK하이닉스 -47.5%, 현대차 -29.0%로 빅3가 모두 두 자릿수 급감했다. 이들 3개 기업에서 줄어든 영업이익 규모만 3조원이 넘는다.
이들 '빅3'의 실적 저하에도 시총 상위 50개 기업의 전체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흑자 전환한 기업이 4곳이나 나오는 등 전년 동기에 바닥을 친 기저효과가 상당 부분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중공업, OCI,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은 영업이익을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영업이익이 세 자릿수 증가한 곳도 금융권을 제외하고 에쓰오일(620.1%), GS건설(252.7%), 영진약품(141.5%) 등 세 곳이나 됐다. 두 자릿수 증가한 기업도 대림산업(92.1%), 포스코(58.7%), 삼성에스디에스(41.9%), 네이버(41.5%), LG생활건강(28.4%) 등이었다.
시총 상위 50개 기업 가운데 매출이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포스코, KB금융, SK이노베이션, 현대중공업, 하나금융지주, 에쓰오일, 우리은행, 현대글로비스, 한미사이언스, 현대건설, OCI, GS건설, 현대미포조선 등 13개사로 집계됐다.
포스코(매출 증감률 -8.9%), 에쓰오일(-6.5%), GS건설(-7.7%), 현대미포조선(-32.1%) 등 4개 기업은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이상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매출은 감소했다.
이와 반대로 매출이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은 줄어든 기업은 고려아연, 녹십자 등 2개사에 불과했다.
또 포스코, 현대중공업, 에쓰오일, 한미사이언스, 효성, 한미약품, 삼성전기, 포스코대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10개사는 이번 3분기에 당기순이익을 흑자로 전환시켰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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