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하게 됐다."
김인수 제주 감독은 3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에서 0대2로 패한 뒤 "많은 홈팬들이 오셨는데 승리를 안겨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운을 뗀 뒤 "전체적으로 경기력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제주는 이날 패배로 무패행진을 마감했다. 35라운드까지 9경기 무패(6승3무)였다. 자신감이 있었다. 더욱이 서울은 26일 부천과 2016년 KEB하나은행 FA컵 4강(1대0 서울 승)을 치렀다. 제주가 체력적 우위까지 점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간 약점이었던 수비 강화에도 주력했다. 경기 전 김 감독은 "수비를 보완했다. 아예 내려서진 않겠지만 좀 더 무게를 두고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아드리아노와 윤일록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김 감독은 "아드리아노에 대한 수비를 보완했는데 아이러니하게 실점을 했다"며 "그 이후 경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강점으로 꼽혔던 공격력도 미진했다. 김 감독은 "공격이 매번 좋을 수는 없다. 공격으로 향하는 패스가 계속 차단되면서 서울에 점유율을 줬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쉬운 경기도 어려운 경기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짙은 아쉬움이 있었다. 서울전에 승리했다면 다음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티켓을 사실상 손에 넣을 수 있었다. 하지만 같은 날 4위 울산이 상주를 2대1로 제압하면서 턱밑까지 쫓아왔다. 제주는 다음달 2일 울산과 격돌한다. 김 감독은 "관건은 회복이다. 선수들이 지친 모습을 노출했다. 최대한 빨리 정비를 해서 울산에 가야할 것 같다"고 했다.
서귀포=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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