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도 등판하지 못한채 시리즈가 끝날 수도 있다?
두산 베어스의 선발진은 역대 최강으로 평가 받는다. 유명 히어로물 제목을 본 딴 '판타스틱4'라는 별명이 잘 설명해준다. 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으로 이어지는 1~4선발은 정규 시즌에만 선발 70승을 합작했다. 4명의 투수가 모두 15승 이상을 거둔 것도 역대 최초다.
니퍼트가 1차전에서 8이닝 무실점, 2차전 장원준은 8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1일 3차전 선발로 나선 보우덴이 7⅔이닝 무실점 성적을 남겼다. 완벽한 호투. 한 차례도 선발 강판 경기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불펜 투수들의 등판 기회는 없다. 3차전까지 선발 3명을 제외하고,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더블 스토퍼'로 불리는 이용찬과 이현승 두 사람 뿐이다.
두산은 이번 한국시리즈 28일 엔트리에서 투수 12명을 넣었다. 윤명준 김강률 홍상삼 김성배 이현호 함덕주 유희관은 3차전까지 나올 기회가 없었다.
그중 유희관은 2일 4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유희관도 앞선 선발 투수들처럼 던지고 승리한다면, 한 타자도 상대하지 못하고 우승 반지를 끼는 투수들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두산의 약점을 굳이 찾자면 불펜이었다. 정재훈의 복귀 불발과 시즌 막바지 이현승의 부진이 이유였다. 하지만 선발진은 예상보다도 훨씬 더 강력했다. 김태형 감독도 "불펜 투수들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오히려 자신이 있었다"고 했다.
물론 최상의 시나리오는 마지막까지 불펜 소모 없이 깔끔하게 우승을 확정짓는 것. 또 역대 한국시리즈 4연승 우승팀 중 최소 실점(2005년 삼성 5실점)에도 도전한다. 4차전 선발 유희관의 어깨에 많은 것이 달려있다.
창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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