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도 잠시, 제주의 고민이 깊다.
제주는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위를 차지했다. 다음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다. 2011년 진출 이후 6년만의 쾌거다.
숙원이던 ACL 진출을 달성한 제주. 이내 깊은 고민에 빠졌다. 리빌딩이 급하다. 제주는 리그 막판 박동우 코치를 브라질로 보내 옥석 찾기에 나섰다. 조성환 수석코치도 유럽으로 출국해 선수 물색을 하고 있다.
제주의 전력 보강 초점은 원톱과 중앙 수비수에 맞춰져 있다. 제주는 풍부한 중원과 측면 자원을 갖췄다. 그러나 이에 비해 최전방 공격수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과거 장신 스트라이커 김 현(성남)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외국인선수 까랑가와 헤난도 기준 미달이었다. 까랑가는 적극적인 전방압박으로 힘을 보탰지만 예리함이 부족했다. 헤난은 습관적으로 2선에 내려와 플레이를 해 제주 전술에 맞지 않았다. 조 코치는 "제주엔 공격 자원이 풍부하다. 하지만 측면 공격수에 집중돼 있다. 무게감이 있는 원톱이 필요한데 지금까지 알맞은 선수가 없었다"며 "ACL까지 병행해야 하는 만큼 기량이 좋은 원톱 공격수를 찾아 전력을 보강할 것"이라고 했다.
중앙 수비도 제주의 숙제다. 제주는 막강한 화력을 자랑해왔지만 수비가 약점이었다. 지난 시즌 71골을 넣으며 전북과 함께 리그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무려 57실점을 했다. 상주(65실점), 수원(59실점), 수원FC(58실점)에 이어 네 번째로 실점이 많았다.
여기에 공백도 생겼다. 핵심 수비수 이광선이 군 입대 예정이다. 당초 제주는 아시아쿼터로 중앙 수비수를 채울 계획이었다. 그러나 마땅한 선수가 없는 실정이다.
지난 시즌 후반 스리백으로 재미를 봤던 제주. 최소 3명 이상의 수준급 중앙 수비수가 필요하다. ACL까지 병행하려면 그 이상의 수비진을 구축해야 한다. 조 코치는 유럽서 원톱 공격수와 함께 중앙 수비수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비형 미드필더도 고민이다. 제주 2선엔 패스와 기술이 뛰어난 미드필더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싸움꾼'이 없다. 권순형이 그 위치에서 헌신해왔지만, 2선 수비 부담을 덜어줄 '진공 청소기'가 필요하다. 조 코치는 "사실 그 자리는 지난 시즌에도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 선수단은 현재 휴가 속에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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