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서..."
'캡틴' 염기훈(33)이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다.
수원 삼성은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16년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에서 2대1로 승리했다. 홈에서 환하게 웃은 수원은 내달 3일 장소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겨 통산 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승리의 중심에는 염기훈의 활약이 있었다. 염기훈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13분 권창훈의 패스를 정확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연결해 승부를 뒤집었다. 염기훈의 골로 리드를 잡은 수원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뒤 염기훈은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며 "팬들 앞에서 승리해서 기분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결승골 상황에 대해서는 다소 겸연쩍은 모습을 보였다. 그는 "사실 그 볼이 잘못 맞았는데 들어갔다. 골이 들어간 것은 몰랐다"며 "'아...' 생각하고 있었는데, 골이 들어가서 놀랐다. 이런 골은 처음이다. 우리가 서울보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수원 입장에서도 매우 중요한 경기다. 전통의 명가 수원은 올 시즌 그룹B로 내려 앉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염기훈은 "우리가 FA컵을 앞두고 남해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분위기가 참 좋았다"며 "팬들에게 보답하자는 마음으로 오직 FA컵 결승만 생각했다. 그 분위기가 계속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끝은 아니다. 수원은 내달 3일 결승 2차전을 치른다. 염기훈은 "1차전 결승골은 운이 좋아서 들어갔다. 2차전에서는 조금 더 완벽하게 골이 들어갔으면 좋겠다.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본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수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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