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웸블리(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 이준혁 통신원]'손흥민 시프트'가 승리의 발판이었다.
토트넘은 7일 밤(현지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CSKA모스크바와의 2016~2017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E조 최종전에서 3대1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이날 선발출전했다. 고정된 위치가 없었다. 자유자재로 포지션을 바꿨다. 시작은 왼쪽 날개였다. 전반 중반까지 꾸준히 왼쪽에서 CSKA를 압박했다. 전반 10분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를 앞에 놓고 개인기를 펼친 뒤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렸다. 아킨페예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좋은 모습이었다. 15분에도 왼쪽에서 개인기와 볼키핑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자 CSKA는 손흥민 쪽에 수비를 두텁게 했다. 그만큼 손흥민이 부담스러웠다.
전반 중반 이후 손흥민은 다른 곳에 있었다.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34분 워커와 케인의 패스가 손흥민에게 연결됐다. 손흥민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다. 아쉽게 골이 되지는 못했다.
손흥민의 위치는 상황에 따라 계속 바뀌었다. 오른쪽에 있다가 왼쪽으로 갔다. 토트넘이 지공을 펼칠 때는 최전방으로 올라갔다. 케인이 2선으로 내려올 공간을 만들었다. 앞뒤로 움직였다. CSKA수비진을 끌어냈다. 수비수들이 따라오면 뒷공간으로 치고 들어갔다. 손흥민의 움직임에 CSKA수비진에는 균열이 생겼다. 결국 토트넘은 38분 알리, 45분 케인의 골로 역전했다.
후반 들어서도 손흥민은 '프리롤'로 나섰다. 오른쪽, 왼쪽, 최전방 중앙까지. 고정된 위치가 없었다. 정적일 수 있었던 토트넘 공격에 다이내믹함을 불어넣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후반 16분 손흥민을 불러들였다. 11일 맨유 원정을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대신 은쿠두를 넣었다. 손흥민은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벤치로 돌아왔다. 이날의 영웅 중 한 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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