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색이 ACL인데 쉬운 상대는 없다."
유럽 연수 중인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은 2017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추첨 결과를 받아들고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2017년 수원의 선결 과제는 ACL 조별리그에서의 순조로운 출발이다. 2016년 시즌 초반의 악몽이 재현되어서는 안된다. 수원은 올해 ACL에서의 실패를 의식한 때문인지 겉으로 '신중 모드'지만 한편으론 안도하는 소리도 들린다.
2016년보다 다소 숨통이 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수원은 이번에 광저우 헝다(중국), J리그 2위팀(일본), 이스턴SC(홍콩)와 함께 G조에 편성됐다. 가뜩이나 ACL 출전팀은 K리그와 병행하느라 부담이 큰데 지옥의 호주 원정을 피하게 된 사실이 천만다행이다. 2016년 시즌 개막때 호주 멜버른과의 ACL 조별리그 3차전을 소화하느라 시즌 초반을 망친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3월 12일 성남과 개막전을 치렀던 수원은 이틀 뒤 호주에서의 3차전 당시 빡빡한 일정 때문에 잃은 것이 많았다. 당시 수원은 주력 선수들의 대거 이적으로 '더블스쿼드' 운영이 불가능했다. K리그 개막 이전에 치른 ACL 2경기에서 골키퍼의 불안까지 두드러진 상태였다. 결국 수원은 성남과의 개막전에 베스트를 가동하지 않았다가 0대2로 완패했고 멜버른과의 원정에서 실점없이 비긴 데에 안도해야 했다. 편도 이동시간만 16시간에 달하는 장거리 원정 후유증은 컸다. 멜버른을 다녀온 뒤 열린 K리그 전남전 무승부(2대2) 이후 상주와의 3라운드(2대1 승)에서 숨을 돌렸지만, 이후 6경기 연속 무승(5무1패)으로 시즌 초반 농사를 망치고 말았다.
물론 광저우와 J리그 2위팀을 생각하면 호주 팀 피했다고 안심할 일은 아니다. 그래도 2016년 호주 원정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위안이 되는 것만은 사실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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